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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가맹점과 고통 나눠요" '착한 프랜차이즈' 87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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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 수수료 면제, 광고비 지원 사례 잇따라

공정위 "착한 프랜차이즈에 정책자금 지원"

조선일보

23일 오후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자발적으로 가맹점주들을 지원하고 있는 메가커피 관계자들과 화상 간담회를 하고 있다. /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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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정비 프랜차이즈인 블루핸즈(현대자동차)와 오토큐(기아자동차)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들을 돕기 위해 3개월 간 로열티(가맹수수료·66만~99만원)을 50% 인하하기로 했다. 특히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 대해서는 3월 한 달 동안 로열티를 면제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현재까지 87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로열티를 인하·면제해주는 등 가맹점주들을 돕는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국회에서 의결된 추가경정예산에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참여하는 가맹본부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저금리 대출) 예산도 포함된만큼, 가맹점주를 돕는 가맹본부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외출, 외식, 모임이 감소해 매출이 크게 줄면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87개 가맹본부가 8만4548개 가맹점에 대한 자발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로열티 인하·면제, 식자재 지원, 광고·판촉 지원, 휴점 지원, 임대료 등 자금 지원, 방역 지원 등 6가지 형태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블루핸즈와 오토큐의 사례처럼 31개 가맹본부가 브랜드 사용 명목으로 지급하는 로열티를 일시적으로 면제해주거나 금액을 낮춰주고 있다. 샤브샤브 전문점인 채선당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가맹점들의 매출이 50%까지 하락하자 매달 받는 로열티(매출액의 5% 내외)를 2개월(2~3월) 간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치킨 전문점인 치킨마루(다인에프씨)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닭고기의 가격을 5~10% 인하하기로 했다. 이처럼 식자재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아예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는 가맹본부도 21곳이나 된다.

광고·판촉비를 지원하는 사례도 있다. 피자 전문점인 7번가 피자(7번가사람들)은 지난 2월부터 배달앱 요일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월요일)과 요기요(수요일)에서 정해진 요일에 주문하면 6000원을 할인해주는데, 할인 금액을 전부 혹은 일부 본사에서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가맹점들의 매출이 평상시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방문으로 일정 기간 문을 닫는 가맹점을 돕는 경우도 있다. 김밥전문점인 얌샘김밥은 가맹점주가 격리대상이 되어 2주간 매장이 휴업을 하게 되자, 이 가맹점주에게 매장 임대료 16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맥주 전문점인 역전할머니맥주는 가맹점주 사기 진작을 위해 426개 가맹점에 각각 현금 200만원씩을 지원하고, 매출 진작을 위한 광고비 3억원을 본사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교촌치킨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2억원을 성금으로 전달했고, 연안식당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위해 꼬막비빔밥 1만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이날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메가커피 측과 화상간담회를 열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형운 메가커피 대표는 전국 835개 가맹점에 현금 100만원과 방역 물품을 지원했다.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가맹점에는 원두 20㎏(1000잔 분량)을 지원하고, 로열티를 2개월간 면제해주기로 했다.

조 위원장은 “국회 추가경정 예산 통과로 정부가 종합대책으로 발표한 ‘가맹점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 방식은 중기벤처부,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를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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