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 캠퍼스의 전경. 연합뉴스 |
고려대에 재직 중인 한 교직원이 업무 중 개인정보를 빼낸 수십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사적인 연락을 한 것이 발각돼 경찰에 입건됐다.
2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고려대 국제처 글로벌서비스센터 소속 교직원 A씨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과 대학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글로벌서비스센터에서 일하게 된 A씨는 근무 첫날부터 중국 여성 유학생 40여명에게 ‘예뻐서 연락했다’, ‘한 눈에 반했다’, ‘친해지고 싶다’, ‘알아가고 싶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는 “저 사실 학교에 일한 지 3일 됐어요”라거나 “전 고려대에서 일해요”라는 등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기도 했다.
어떻게 자신의 연락처를 알았느냐고 묻는 상대방 질문에 대해서 “인터넷으로요”라고 말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메시지를 받은 학생들은 학내 중국인유학생회와 학생단체 등을 통해 학교 측에 알렸다.
이에 고려대는 지난 20일 성북경찰서에 A씨를 고소했으며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록 등과 함께 자료를 제출했다.
이에 A씨는 지난 19일부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측은 “A씨에게 채용 취소를 통보하는 내용증명 우편을 발송했다”며 “현재 교직원 권한이 정지된 상태”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고려대 측은 전체 외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성북경찰서는 A씨를 상대로 개인정보를 입수한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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