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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작년 11월 '이상한' 폐렴…中·美·伊 코로나19 발원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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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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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지난해 11월 '이상한 폐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마리오 네그리 약학연구소 소장 주세페 레무치는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의사들은 지난해 11월에 노인층을 중심으로 매우 이상하고 심각한 폐렴이 발생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무치 소장은 "이는 우리가 중국에서 전염병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기 전에 롬바르디아에서는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었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5만9138명, 사망자 수는 5476명에 달한다. 특히 유럽의 진원지로 지목된 롬바르디아는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으로, 이탈리아 내 전체 사망자의 63%를 차지한다.

그동안 롬바르디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월 말 중국인과 접촉한 이탈리아인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레무치 소장의 주장대로 지난해 11월 롬바르디아에서 이미 코로나19가 발생했다면 이러한 조사가 달라지게된다고 SCMP는 분석했다. 또 현재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등 중국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우한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주장에 힘을 보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도 지난해 11월 중순 경 코로나19 사례가 보고됐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SCMP가 대중에 공개하지 않은 중국 정부의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지난 11월 중순 후베이성에서 55세 남성이 코로나19 에 처음 감염됐고, 이후 매일 1~5건의 새로운 사례가 보고됐다는 내용이다.

당시 중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가 지연되면서 보고가 늦어진 게 사태를 키웠다는 게 중국 의료계 내부 고발자들의 지적이다. 중국 의료계 내부 고발자들은 "중국 의사들은 지난해 12월 말에야 우리가 새로운 질병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처음 감염이 확인된 해당 남성이 '0번 환자'인지는 확인할 순 없지만 해당 문건이 코로나19 확산 경로 추적과 근원 확인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한편, 현재 코로나19의 발원지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은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하며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趙立堅)은 트위터에서 "미군이 코로나19를 우한에 가져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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