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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美 실업 대란 예고…증시 또 한번 파장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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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6일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최대 400만건 증가 예상…사상 최대]

코로나19(COVID-19)로 미국에서 실업 대란이 예고되면서 국내 증시도 급락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70%가 소비로 이뤄져 있어, 실업으로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면 성장률도 급감하게 된다. 경제가 침체되면서 부동산 모기지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美 실업수당 청구 최대 400만건 증가 예상…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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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인적이 드문 타임 스퀘어 광장에서 한 경찰관이 7번가 도로를 건너고 있다. 22일 뉴욕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하루 사이 4812명 늘어난 1만5168명으로 폭증했으며 사망자는 114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주 뉴욕시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면서 시는 모든 시민의 출입을 금지하는 도시의 전면 봉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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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는 26일에 발표되는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5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1982년 10월 69만5000건 이후 최대치다. 지난주는 28만1000건이었다.

이는 블룸버그 평균 예상치로,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의 전망은 더욱 어둡다. 골드만삭스는 225만명,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00만건, 씨티그룹과 옥스포드 이코노미는 최악의 경우 400만명을 전망하고 있다.

대량 해고 사태는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았지만, 무급휴가도 실업수당을 청구할 수 있어 임시 가동중단, 서비스업 고객 급감 등으로 실업수당 청구가 급증하고 있다. 주요국들이 외국인 입국 제한에 나서면서 항공, 여행 산업들이 영업을 중단했다. 운수, 소매 업종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실업률이 3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현재 미국의 현재 실업률은 3.5%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이날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실업률이 30%에 이를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는 추가 대출 프로그램 등 모든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그동안 레저, 헬스케어 업종에서 고용이 늘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충격이 크다"며 "4월 첫째 주에 나올 고용보고서와 중순에 나올 3월 소매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빠른 확산에 미국 확진자수 세계 3위로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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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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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코로나19의 지속 여부가 문제다. 미국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동안 일간 3만명 넘게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3만3276명으로 전 세계 3위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처는 뉴욕주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분기(4~6월)에 미국 GDP는 최대 30% 하락할 전망이다. BOA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미국 GDP가 이 기간 12%(연율 기준), JP모건체이스는 14%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4%, 모건체이스는 30% 하락을 예견했다.

한번 조여진 허리끈은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도 풀리기 어렵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 호스트 연구원은 "소득이 줄어든 사람들은 다시 지출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미래의 잠재적 혁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으로도 튈 위험이 있다. 미국 부동산 큰손인 콜로니캐피탈의 설립자 톰 바락은 미국의 상업 모기지 시장이 위기에 처해 있으며 경기 침체로 부도의 도미노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 상환 요구가 구조적으로 높아지면서, 부도 도미노를 유도할 수 있고, 이는 집주인, 개발자, 호텔 운영자 등 넓은 범위의 부동산 시장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은행과 정부가 채무 불이행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경기 반등 희망…경기부양책 필요

다만 주요 IB들이 아직까지 하반기 경기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의 실업률 증가도 시장에 어느정도 반영돼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 골드만삭스와 JP 모건 모두 하반기 경기 반등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상반기에 진정된다면 하반기에는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과 지연된 소비 등으로 성장률이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미국 및 유럽의 강력한 봉쇄 정책이 수 주내에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이로 인해 달러 유동성 경색 현상이 완화될지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는 많은 부분이 반영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 하락에 실업률 악화가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경기 부양정책이 뒷받침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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