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1 (목)

부산 시민단체, 생화학 실험 의혹 주한미군 사령관 고발키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민단체 “주한미군, 부산항 미군기지 독소 반입”

주민들 “투명한 정보 공개…수사 촉구 차원 고발”

주한미군 “사균 시료…반발 뒤 반입중단 및 폐기”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 시민단체가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의 생화학 실험 의혹과 관련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고발하기로 했다.

‘감만동(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실험실 철거 남구대책위’ 등 시민단체는 23일 남구 감만동 부산항 8부두 주한미군 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곳에서 세균 실험실을 운영한 주한미군 사령관을 생화학무기법과 감염병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주한미군은 보툴리눔, 리신 등 독소를 부산항 8부두 기지에 반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기관의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주한미군이 반입허가·신고 등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주한미군의 불법적인 독소 반입 등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와 정보 공개를 촉구하는 뜻에서 8부두 미군기지 근처 주민 등 1차 고발인 170명의 이름으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또 “주한미군이 정부의 다른 부처에는 독소 반입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외교적 민감한 사항이라는 이유로 관련 부처에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원칙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적극적 대응이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별도로 정부에 이와 관련한 정보 공개 청구 소송을 낼 계획이다.

앞서 주한미군은 2016년부터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에 생화학무기 방어전략인 ‘주피터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2017년 배치 결정을 내린 뒤 ‘센토’를 진행하고 있다. 센토는 화생방 위협 인식, 이해 및 대응 능력을 뜻하는 화생방 체계라고 한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12월 8부두 미군기지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어 “센토는 검증 완료된 장비운영 체계다. 생물학 실험 연구가 아니라 생물학 위협에 대한 조기경보 방어체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부처에 통보하고 사균 시료를 들여와 센토 방어감지 체계와 교정 등에 사용했다. 주민이 반발하자 시료 반입도 중단했고, 저장된 시료도 폐기했다. 살아있는 생화학 시료는 한반도에 반입하지 않았고, 실험 연구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대 주민들은 생화학 실험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시설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항 8부두에서 직선거리 3㎞ 안에는 초·중·고교 20여곳과 아파트 30여곳을 비롯해 공공기관과 공공시설이 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구독신청▶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