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활짝 핀 배나무.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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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포근한 날씨로 올해 주요 작물의 생육이 빠르게 진행돼 저온피해가 우려된다. 농작물이 봄철 저온피해를 입게 되면 품질이 낮아지고 안정적인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따뜻해 농작물 자람(생육)이 빨라져 기상 변동이 심한 봄철 기온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이상저온으로 농작물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리 관리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상청은 올해 두세 차례 ‘꽃샘추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작물의 자람 상태에 맞춘 관리를 통해 꽃샘추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꽃이 일찍 핀 과일나무는 기온이 0℃ 이하로 떨어지면 암술이 말라죽기(고사) 때문에 저온이 예상되면 과수원 내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차가운 공기(냉기류)가 과수원 내 멈춰있지 않도록 바람을 일으키는 ‘송풍법’과 과수에 물을 안개처럼 뿌려주어 물이 얼음으로 변할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미세살수법’이 대표적이다. 인공수분 작업을 2~3회에 걸쳐 나눠 실시하고, 늦게 피는 꽃에 열매가 달릴 수 있도록 해 나무의 자람새(세력)를 안정화하면 좋다.
또 저온이 예보되면 해가림망을 내려주고 방풍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저온피해를 입은 뒤 잿빛곰팡이병, 점무늬병, 잘록병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작물별로는 인삼의 경우 새순이 나오는 시기에 저온피해를 입으면 일 년 동안 순이 나오지 않아 피해가 크다. 올해 인삼은 새순 나오는 시기가 예년보다 10일 이상 빨라 꽃샘추위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비닐하우스 등 시설에서 재배하는 오이·토마토·고추 등은 저온이 지속되면 생장이 멈추거나 잎이 녹는 피해가 발생하므로 밤에는 시설의 옆에 난 창문(측창)을 잘 닫아주고 작물에 비닐이나 부직포 등을 씌워주어 밤 동안 10℃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낮에는 시설 내부 온도가 30℃이상이 되지 않도록 측창과 천창을 열어주는 것이 좋다.
고추·배추 등의 작물은 저온의 위험이 없도록 늦서리가 지난 이후에 노지에 ‘아주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충섭 농진청 재해대응과 과장은 "이상저온으로 인한 피해가 경미할 때는 요소비료 0.3%액(물20리터+요소60g)을 잎에 뿌려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지환 농업전문기자(daeba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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