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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코로나19] 글로벌 생산 거점 속속 셧다운 ‘위기는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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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상화 전철...달라진 건 없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각 제조 거점의 셧다운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의 공장 가동률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공급망 붕괴에 따른 수요가 하락하며 생산 능력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각 국의 제조거점이 속속 문을 닫으며 공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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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장 가동률 90%?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후베이 지역을 제외하면 현재 자국의 공장 가동률이 90% 이상 회복됐다고 밝혔다. 최근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셧다운 조치도 해제되고 도시 폐쇄도 속속 풀리며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90% 이상이라는 통계를 두고 의문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최근 확진자수 ‘제로’라는 중국 당국의 발표를 부정하는 내부 발언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공장 가동률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곧이 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수요 공급의 측면으로 봐도 중국 공장 가동률이 정상궤도에 올랐을 가능성은 낮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는 가운데 중국 공장의 가동률을 올릴 ‘수요’가 나오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중국 제조거점 및 공장의 셧다운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추세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실제 가동률은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CT플랫폼연구소의 김희연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공장의 가동률은 보수적으로 잡아 60%로 추정된다”면서 “셧다운 조치 등은 해제되고 있으나 글로벌 공급망이 어려움에 빠지며 공장을 가동할 동력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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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거점 연쇄 셧다운

중국 공장이 코로나19 셧다운의 위기를 넘겼으나 여전히 수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글로벌 제조거점의 셧다운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코로나19가 창궐하며 현지 제조거점들이 속속 셧다운되고 있고, 미국도 셧다운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경우 국내와 중국 공장은 정상가동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이미 셧다운을 경험한 상태다. 미국 앨라바마 주 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지난 18일 오전부터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현지 공장을 셧다운시키는 한편 대부분의 매장을 폐쇄했다.

유럽도 비상이다.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에 있는 공장을 23일부터 셧다운했으며, 이는 현지에 제조거점을 둔 모든 국내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동유럽에는 많은 국내 기업들의 현지 제조거점이 있기 때문에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인도에도 첫 셧다운이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당국의 요청에 따라 노이다의 스마트폰 공장 가동을 오는 25일까지 3일간 멈춘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은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에 위치했으며 2018년 준공됐다. 준공 후 연간 스마트폰 생산 능력을 1억2000만대, 총 물량의 40%를 생산하고 있는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단일 생산기지 중 최대 규모를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법 셧다운으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경고등이 들어온 셈이다.

LG전자도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있는 공장을 3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노이다에서 생활가전을, 푸네이서는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상황에서 현지 셧다운 공포가 심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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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도 접고 총력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금융과 산업경제를 동시에 타격하는 입체적 리스크로 부상함에 따라 각 기업들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를 맞아 재택근무를 단행하지 않고 위기관리TF를 운영하던 삼성전자는 그 경계도를 격상시켜 총력전을 벌인다는 각오다. 이 외에도 재택근무를 이어가던 많은 기업들도 심상치 않은 사태를 감지하며 속속 경영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제조거점 셧다운은 기업들 입장에서 막아낼 도리가 없기 때문에, 주로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며 ‘버티기 전략’을 시도하는 곳이 많아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모든 제조거점이 셧다운되는 상황도 상정하고 있다”면서도 “현장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고 해도 최근 각 국의 제조거점 셧다운은 현지 정부 차원에서 결정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예단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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