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출 역대급 악화 전망

수출기업 경기전망 102->79

7년만에 80 이하... 역대급

올 2분기 수출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크게 추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 91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79.0으로 2013년 1분기(78.4) 이후 7년 만에 80 밑으로 떨어졌다고 23일 밝혔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향후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지난 1분기에는 102.2 수준으로 통상 100 안팎을 유지해왔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9.7),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61.2), 무선통신기기(63.2), 기계류(67.1) 부문에서 기대치가 70을 넘지 못했다. 자동차(71.2), 반도체(77.0)도 80을 넘지 못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해외수요 부진, 조업 중단·운송제약에 따른 원부자재 조달 차질 등을 악화의 배경으로 들었다. 선박(124.7), 가전(104.7), 농수산물(103.3) 정도만 수출이 다소 개선되거나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항목별로는 모든 항목이 90 이하를 기록하면서 수출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특히 ‘국제 수급상황’(68.5), ‘수출 대상국 경기’(72.7), ‘상품 제조원가’(78.8) 등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꼽은 수출 애로 요인은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17.2%), ‘원재료 가격 상승’(14.9%)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2.1%), ‘물류비용 상승’(10.8%) 순이었다. 강성은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과 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수출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 및 유관기관의 정책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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