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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인터뷰] 박형준 선대위원장 "서울서 20석 얻을 수 있어…'정권심판론' 만 강조해선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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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野 불리한 상황…겸허하게 접근해야

아시아경제

박형준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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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보수 대통합의 자리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을 거쳐 통합신당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통합을 이끌고, 이제는 미래통합당의 선거까지 책임지게 된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야당에 불리하게 변모한 선거 지형에서, 박 위원장은 "서울서 20석을 얻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기존 총선 프레임처럼 '정권심판론'에만 기대다가는 오히려 악수가 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2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미래통합당이 20석 이상을 가져오면 전국적으로 1당을 노려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이 이번 선거의 승부처다. 서울에서 기존과 같은 12석 정도밖에 못하면 선거는 진다고 본다"며 "20석을 할 수 있는 선거라고 보고, 더 하면 승리의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서울에서 20석 이상이라면 경기ㆍ인천도 선전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미래통합당의 지지세가 약한 지역이다. 기존 49개 지역구 중 의석을 보유한 지역은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9석, 새로운보수당에서 3석을 얻어 총 12석뿐이다.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한 셈. 20석은 기존의 두 배에 달하는 목표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해 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영남이 의석수가 호남보다는 많으니 그 곳에서 만회를 하고, 충청도 크게 나쁘지 않다"며 "전국적으로는 140석을 하면 1당이 될 수 있고, 150석 이상을 하면 말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선거의 프레임을 지난 3년간 정권의 실정에 맞춰야 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하지만 '정권 심판론'에 매몰되는 것은 오히려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피력했다.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해 한 달 새 정치 지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19로 경제난이 닥치면서 국가 위기상황이 오면 정부 여당이 내거는 '안정론'이 먹힐 가능성이 크다"며 "국난 극복이라며 대통령이 맨날 앞에 나서서 외치면 뭔가 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나. 국민 입장에서는 야당의 목소리가 작게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공천 논란으로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준 것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래한국당 공천 파문에 그동안 얻은 점수를 많이 까먹었다. 그런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국민들에게 '우리가 뭘 잘했다'고 호소하는 선거가 아니라,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주말(15일)에서야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처음으로 받았다고 털어놨다. 사실상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그는 "고민은 했지만 통합신당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입장에서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통합의 의미도 있다는 생각에 합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2012년 대선 당시 내세운 '경제민주화' 처럼 강력한 화두가 나올 수 있을까. 박 위원장은 "이번에도 '경제 살리기'가 화두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총 50조원 규모의 민생ㆍ금융 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보증 뿐 실효적인 내용이 없던데, 야당 입장에서는 그런 것을 드러내고 실효적 대책을 촉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증시 폭락으로 손해를 본 30대들을 위한 실질적인 증시안정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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