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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코로나19] 페루 교민 200여명 귀국 작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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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항공편…지방 체류자 데려올 현지 교통편도 마련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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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페루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로 발이 묶인 우리 국민 200여명이 이르면 26일(이하 현지 시간) 임시 항공편을 타고 귀국길에 오른다.

주 페루 한국대사관은 26일 현지에 있는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들과 코이카(KOICA) 봉사단원 등 약 200명이 탑승할 귀국행 임시 항공편이 마련됐다고 22일 밝혔다. 페루 수도인 리마를 출발해 인천공항까지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 항공편이다.

페루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17일부터 외국인들의 입출국을 모두 봉쇄했다.

육로와 항로 모두 차단된 데다 전 국민 의무 격리 조치로 현지 내 이동도 불가해, 페루에 있는 우리 국민들은 사실상 고립된 상태다. 15일 간의 비상사태 기간이 끝나도 국경이 다시 열린다는 보장도 없다.

귀국을 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우리 외교부와 대사관은 현지 정부 및 항공사와 협상을 통해 임시 항공편을 마련했으나, 항공기가 뜨기까지 남은 난관은 아직 많다.

우선 항공기 이륙 시간에 맞춰 리마 뿐 아니라 현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들을 모아야 한다. 페루 정부는 이들의 임시 이동은 허가했으나 리마에서의 장시간 체류는 허락하지 않아 이륙 시간보다 너무 앞서 도착해서도 안 된다.

한국대사관은 페루 국내 임시 교통편도 마련한다. 고산 도시 쿠스코에서 리마로 운항하는 국내선 임시 항공편을 마련하고, 나머지 도시로는 통행증을 발급 받은 7대의 버스로 우리 국민들을 데리러 갈 예정이다. 일부 멀리 떨어진 도시의 경우 야간 통행금지 시간을 피해 가는 데만 1박 2일이 소요되는 곳도 있어 일찌감치 22일에 보낸 버스도 있다.

만약 이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져 탑승자 명단에 변동이 생기면 페루 당국이 항공기 이륙을 허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언이다.

항공기 요금은 개인이 부담하고, 최종 탑승객 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리마-인천 노선은 1인당 378만원 가량, 쿠스코에서 출발할 경우 400달러가 추가된다.

대사관은 귀국행 항공기 탑승을 신청한 이들에게 귀국 후 격리 지침도 알렸다고 전했다.

각국 정부도 페루 내 자국민들을 속속 데려오고 있다. 미국은 전날 페루에서 전세기로 자국민을 데려왔고, 영국도 다음 주 초 자국민 400여명을 수송할 전세기를 띄운다.

한편 지난 20일 임시 항공편으로 에콰도르를 빠져나온 우리 국민 76명은 경유지인 멕시코를 무사히 거쳐 귀국길을 이어가고 있다. 에콰도르 키토에서 멕시코 톨루카로 도착한 이들은 주 멕시코 한국대사관 및 멕시코 한인 시민 경찰대의 지원을 통해 멕시코시티로 이동했고, 전날 미국행 항공편에 올랐다.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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