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유럽서 1300명 입국, 하루 검사비만 나랏돈 2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입국제한 안해 사회적 비용 눈덩이

자가격리 2주간 생활비까지 지원

22일 오후 4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이날 3시 40분쯤 도착한 KE5926편 승객들이 줄지어 나왔다. 네덜란드인과 미국인, 한국인 등으로 구성된 200여 명의 입국자는 공항버스·철도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 대신, 45인승 전세버스 10대에 20명씩 나눠 타고 경기도 광주시 소재 고용노동연수원으로 떠났다. 정부가 이날 0시부터 유럽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하루 유럽에서 들어온 입국자는 평소보다도 100명 이상 많은 1300명 수준이었다. 이들 가운데 발열 등의 의심 증상이 있는 이들은 곧장 공항 내 120실 규모 격리시설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증상이 없는 입국자들이 고용연수원과 인천 올림푸스 호텔, 충남 천안의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 공공기관과 민간시설을 망라한 임시검사시설 8곳으로 이동해 검사받았다. 1인당 15만원인 진단검사 비용은 한국 정부가 부담한다. 이날 하루 유럽발 입국자들에게 들어간 진단검사 비용만 2억원 가까이 된다. 모두 국민 세금이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머무는 호텔 등 임시생활시설의 숙박 비용(인천 올림푸 스호텔 최저가 기준, 1박당 6만5000원)도 우리 정부가 대준다. 여기에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도 90일 이상 장기 체류자는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 21만2300원(월 45만4900원의 생활비 기준 14일치)의 생활비도 국가가 지원해 준다. 여기에 만약 양성으로 나오면 1인당 평균 400만원이 넘는 치료비조차 정부가 무상으로 지원해준다.

[배준용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