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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최악 상황에서 헤매는 중국 빈민들, 죽음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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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상황도 심각, 1000만명 실업자 된다는 소문도 파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조만간 경제적으로는 미국을 넘어서서 G1이 되겠다는 야심에 불타는 중국의 빈민들이 올해 초부터 본격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극단적으로 죽음 직전에 직면했다는 표현도 과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당국이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비극들이 속촐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우려가 진짜 현실로 나타날 경우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루 10 위안(元·1700 원) 미만의 수입으로 살아가는 중국의 빈민들은 전국적으로 최소 5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도 베이징만 해도 30만명 이상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들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직전인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먹고 입는 정도의 생활은 크게 지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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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변두리의 한 개미 집에서 사는 빈민. 구직을 위해 거주지 주변에서 발행되는 생활정보지를 읽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한 올해 초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구걸이 힘들어졌다. 코로나19에 비교적 안전했던 수도 베이징에서조차도 시내에 돌아다니는 시민들이 없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바로 노출되는 것이 필연인 열악한 환경의 주거 단지들에 대한 단속도 심해졌다. 이를테면 워쥐(蝸居·달팽이 집), 이쥐(蟻거·개미 집) 등으로 불리던 이른바 벌집들이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이에 대해 월세가 700 위안(元·11만9000 원)인 지하 단칸방에 사는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의 주민인 일용직 종사자 주(朱) 모씨는 “작년 말까지는 그래도 사는 것이 힘들어도 최악으로 내몰리지는 않았다. 하루에 200 위안은 벌어 고향집에 월 1000 위안은 송금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일이 다 떨어졌다. 심지어 구걸도 못한다”면서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사지에 내몰린 처지를 한탄했다.

향후 이들 사회적 약자들의 상황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으로 경제가 나빠지는 최악의 경우 이런 상황에 직면할 박봉의 최저임금 생활자들이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생활 물가까지 지난 2∼3개월 사이에 최소 10% 전후 올랐다. 중국 경제 당국이 몇 년 동안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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