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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이슈 로봇이 온다

[IF] [사이언스 샷] 이송로봇이 짐 싣고오자 하역로봇이 들고 옮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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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게차가 상자들을 싣고 오면 작업자가 하나씩 내린다. 물류 창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업 장면이 앞으로는 모두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캐나다 클리어패스 로보틱스는 지난 3일 물류 창고에서 각 사 로봇이 함께 짐을 옮기고 부리는 작업 모습〈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는 보통 한 가지 형태 로봇만 이용하는데 다른 기능을 기진 여러 로봇이 협업할 수 있다면 로봇의 활용도가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는 창고에 짐을 쌓는 팔레트 모양 로봇이 상자들을 싣고 다가오자 바퀴 달린 두 발 로봇이 상자를 하나씩 내렸다. 이송 로봇은 클리어패스 로보틱스의 '오토 1500' 로봇으로 이름대로 1500㎏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두 발 로봇 '핸들'은 팔에 달린 빨판으로 상자를 집어 옮겼다. 2017년 처음 나온 핸들은 두 팔로 물건을 들어 옮겼는데, 지난해 팔을 하나로 줄이고 손 대신 빨판으로 물건을 흡착하는 방식으로 개량됐다. 핸들은 15㎏ 무게의 물건을 옮길 수 있다.

아마존 등 대형 물류 업체들은 이미 창고에서 오토 1500과 같은 형태의 로봇들을 이용하고 있다. 이 로봇들은 물건이 쌓여 있는 팔레트를 통째로 옮긴다. 팔레트에서 물건을 하나씩 꺼내 이곳저곳으로 옮기는 작업은 여전히 사람이 한다. 이번에 두 업체는 물류 창고의 모든 작업을 로봇이 하도록 손을 잡은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 MIT 교수 출신 마크 레이버트가 세운 회사로 구글을 거쳐 2017년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다. 로봇개 스폿과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로 유명하다. 클리어패스 로보틱스는 2009년 캐나다 워털루대 출신 4명이 창업했다. 이 회사의 물류 로봇 브랜드인 오토 모터스는 GE,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케빈 블랜기스푸어 부회장은 "서로 다른 로봇들이 물류 배송 센터에서 힘을 합쳐 더 유연한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오토 모터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라이언 개리피는 "각자 영역에서 최고 위치인 업체들이 힘을 합쳐 완전히 새로운 응용 분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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