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 |
지게차가 상자들을 싣고 오면 작업자가 하나씩 내린다. 물류 창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업 장면이 앞으로는 모두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캐나다 클리어패스 로보틱스는 지난 3일 물류 창고에서 각 사 로봇이 함께 짐을 옮기고 부리는 작업 모습〈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는 보통 한 가지 형태 로봇만 이용하는데 다른 기능을 기진 여러 로봇이 협업할 수 있다면 로봇의 활용도가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는 창고에 짐을 쌓는 팔레트 모양 로봇이 상자들을 싣고 다가오자 바퀴 달린 두 발 로봇이 상자를 하나씩 내렸다. 이송 로봇은 클리어패스 로보틱스의 '오토 1500' 로봇으로 이름대로 1500㎏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두 발 로봇 '핸들'은 팔에 달린 빨판으로 상자를 집어 옮겼다. 2017년 처음 나온 핸들은 두 팔로 물건을 들어 옮겼는데, 지난해 팔을 하나로 줄이고 손 대신 빨판으로 물건을 흡착하는 방식으로 개량됐다. 핸들은 15㎏ 무게의 물건을 옮길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 MIT 교수 출신 마크 레이버트가 세운 회사로 구글을 거쳐 2017년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다. 로봇개 스폿과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로 유명하다. 클리어패스 로보틱스는 2009년 캐나다 워털루대 출신 4명이 창업했다. 이 회사의 물류 로봇 브랜드인 오토 모터스는 GE,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케빈 블랜기스푸어 부회장은 "서로 다른 로봇들이 물류 배송 센터에서 힘을 합쳐 더 유연한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오토 모터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라이언 개리피는 "각자 영역에서 최고 위치인 업체들이 힘을 합쳐 완전히 새로운 응용 분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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