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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日, 한국 확진자 6000명선일 때 입국 금지… 1만명 넘은 이탈리아엔 5개주만 입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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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우한 코로나 감염 환자가 1만명이 넘은 이탈리아에 대해 한국보다 관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일본 정부는 10일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 베네토 등 5개 주에 최근 2주 이내 체류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거부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제한한 5개 주에 체류하지 않으면 자유롭게 입국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탈리아에 대한 90일 이내 비자 면제 조치 또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우한 코로나 환자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1만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11일 현재 600명을 넘어 한국보다 10배 이상이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앞서 한국에 대해 더 강경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일 한국 입국자를 2주간 대기하게 하고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는 한편 기존에 발급한 각종 비자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한국 확진자는 6000명 수준이었다. 아베 내각이 한국에 대해 차별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이 문제를 지적하며 일본 정부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탈리아에서 오는 일본 방문객이 한국에서 들어오는 방문객보다 많지 않아 영향이 작다는 이유를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558만명, 이탈리아인은 15만명가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논리대로라면 일본 정부가 중국과 한국에 대해 똑같은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것도 설명되지 않는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한국인의 두 배에 가까운 960만명이었다. 더욱이 중국은 11일 현재 감염자와 사망자가 각각 8만명, 3000명을 넘어섰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우한 코로나 문제에 대해 각국에 취한 조치를 보면 한국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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