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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통합당에 힘 실어준 朴… 태극기 세력 '보수대통합' 합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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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지지층에 '통합의 완성' 주문


4.15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옥중정치에 시동을 걸면서 향후 선거 결과는 물론 향후 정국도 모두 예측불가의 안갯속으로 급격히 빠져들게 됐다.

이번 총선은 가뜩이나 코로나19라는 초유의 국가적 위기 상황에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경쟁까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복잡한 변수가 많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옥중 메시지라는 메가톤급 이슈까지 정국을 뒤흔들면서 선거 막판까지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 사이에서 유권자 민심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크게 요동치게 생겼다.

■ 미완의 보수통합 힘 받을 듯

우선 박 전 대통령의 이날 옥중 메시지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점은 현재 미완의 보수 통합에 대해 아쉬움과 통합의 완성을 지지층에 주문한 점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국회에서 공개한 한 장짜리 메시지에서 "서로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통합의 완성을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이를 두고" 특정한 분들의 합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메시지 작성한 건 아니다"라고 했지만 결국 현재의 황교안 체제를 인정하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공화당 등 태극기 집회 세력이 사분오열된 모습으로 통합당과 거리 두기를 하던 모습을 접고 보수 정치권의 남은 통합 노력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처럼 박 전 대통령의 보수 재결집 메시지가 나오면서 이번 총선도 보수와 진보 핵심 지지층 결집을 통한 이전투구식 경쟁이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전 현 정권의 자존심 대결 구도로 불을 댕기면서다. 다만 여야 정치권은 일단 향후 파장을 계산하며 신중한 태도 속에 촉각을 세웠다. 그동안 비박계로 불렸던 김무성 의원도 이날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한 말씀을 크게 환영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하나로 똘똘 뭉치겠다"고 밝혔다.

■ 여야 박근혜효과 총선셈법 분주

옥중정치가 이번 선거에서 여야에 미칠 영향과 유불리도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려워 보인다. 통합당은 이번에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중심으로 인적 쇄신 카드로 환골탈태를 시도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로 상당 부분 부담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이번 공천에서 계파의 유불리를 떠나 과거 정부와는 거리 두기를 했지만, 다시 친박계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게 생기면서다.

또 황교안 대표 중심으로 재편을 예고 중이던 당내 권력 지형도도 향후 예측 불가의 상황으로 전개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에서 부담도 커 보인다. 도로 친박당으로 이미지가 되돌아갈 수 있는 점에서 민주당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셈법은 복잡해 보인다. 과거 탄핵 촛불의 바람을 일으키기에는 지난 3년의 정권 운영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생각보다 낮은 점에서다. 반면에 코로나19 사태 및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에 대한 정권 실정론이 정권 심판론과 결합할 경우 총선에선 휘발성 높은 이슈로 폭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보수와 진보 모두에서 거리 두기를 하는 무당층 유권자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며 "보수가 쇄신 깃발로 총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지 혹은 진보가 다시 야당 심판론의 불을 붙일지에 따라 선거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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