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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놀란 세계경제... 금리 인하 등 줄줄이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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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자가 일하고 있다. 신화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시급한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전격 금리 인하 단행을 필두로 각국의 통화정책 공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일 dpa 등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경제 둔화가 현실화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란은행, 한국은행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3일 오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이 공식 일정에 없는 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내리고, 인하 비율도 평소 0.25%포인트의 2배에 달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대응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가에서는 연준이 상반기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로 더 내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20여곳의 신흥국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캐나다, 영국, 한국 등도 기준금리 인하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호주는 전날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인하했다.

ECB와 일본은 사실상 제로 금리를 운용하고 있어 금리 인하 여력이 없기 때문에 다른 수단을 동원할 전망이다. 두 은행은 전날 코로나19로 급증한 불확실성과 경제적 위험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추가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은행은 최근 5000억엔 규모의 국채매입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확충했으며 오는 12일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ECB는 우선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3일 현지시간 뉴욕에 한 마트에 소독용 물티슈가 매진 되어 있는 모습. 뉴욕=AP 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저변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하고도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영란은행도 전날 영국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경우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 속에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해 '안이한 결정'이었다는 일부 비판을 받은 만큼 곧 세계적 흐름에 동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한국은행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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