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례용 정당'에 대한 대책과 입장,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안 등을 밝히고 있다. 2020.3.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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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의 연이은 헛발질로 빚어지는 초조함과 불안감의 반영"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국민 우려가 큰 만큼 이해찬 당대표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례민주당 창당 논의는 대(對) 미래한국당 명분은 있을 수 있지만 대 국민 명분은 없다"며 "촛불 개혁을 자임해 온 진보개혁세력은 통합당의 불의를 막을 책임은 있으나 꼼수로 민주주의를 훼손할 자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의 전략적 오류 3가지를 꼽았다. △진보개혁세력 위상과 역할 약화 △민주당 지역구 선거 참패 초래 △진보개혁세력의 총선 패배 초래 등이다.
심 대표는 "민주당의 비례정당 창당은 통합당 세력의 의석을 뺏어 오는 것이 아니라,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정당의 의석을 뺏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결국 진보개혁세력의 위상과 역할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비례정당 창당은 중도개혁층의 민심 이반을 초래한다"며 "꼼수 창당에 중도개혁층이 범보수로 돌아서고, 실망한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다면 지역구 선거 참패는 명약관화"라고 경고했다.
심 대표는 또 "비례정당 출현은 결국 민주당 심판론과 진영대결 구도 강화로 이어져 진보개혁세력 총선 패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총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막고 촛불 개혁 완수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협치에 있다"며 "민주당은 명분도 현실성도 없는 꼼수 전략을 고민하기 전에 촛불 개혁의 대의를 되새기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비례 위성정당 창당에 선을 긋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 최근 비례정당 창당 움직임이 감지됐다.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비례전문 정당인 열린민주당을 창당하겠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 위성정당은 아니다"고 부인 했지만, 민주당 묵인 속에 합당이나 연대 수순을 거쳐 비례민주당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민주당 핵심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례정당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인영 원내대표 등 의원 5명이 지난 26일 마포의 한식당에서 비례민주당 문제를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한편 민주당 5인 회동에서 군소정당과의 위성정당 창당 관련 "정의당이나 민생당이랑 같이하는 순간, '오물'에서 같이 뒹구는 것"이란 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회동 관련해선 민주당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심 대표는 "국민들의 우려가 큰 만큼 이해찬 당대표께서 비례민주당 창당여부와 민주당 안팎의 비례정당 창당 추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진 기자 realse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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