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라임 ‘원투 펀치’에 펀드시장 휘청

'DLF 사태' 파생형펀드 규모 50조 밑으로…5개월 연속↓

라임펀드들 포함된 혼합자산펀드도 1년반 만 첫 감소

[헤럴드경제 이세진 기자] 대규모 손실이 난 DLF(파생결합펀드)와 라임펀드 '원투 펀치'에 펀드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파생형펀드 규모는 5개월 연속 줄며 50조원 아래로 내려갔고, 라임펀드들이 포함된 혼합자산펀드 설정액도 1년 반만에 감소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파생형펀드 설정액은 전월 말보다 1조2000억원 줄어든 49조6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8월 말(53조9000억원) 정점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또 파생형펀드 설정액이 5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말(49조4000억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부터 해외 금리 연계형 DLF 상품을 둘러싼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되며 파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파생형펀드 중에는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이 100% 손실이 날 수 있는 상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제1 금융권이 위험도가 높은 파생형 사모펀드를 판매한 것과 관련해 불완전판매 문제도 제기됐다.

파생형펀드 중 사모펀드 설정액은 1월 말 현재 2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2월 말(29조6000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30조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공모펀드 설정액도 19조7000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2월 말 이후 20조원대가 무너졌다.

1월 말 현재 전체 파생형펀드의 순자산은 설정액(투자금)보다 1700억원 적은 상태다. 펀드 운용 결과 그만큼 손실이 나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이 향후 은행에서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만큼 파생형펀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원금을 20% 이상 잃을 수 있는 상품 중 상품 구조가 복잡해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이 대상이다.

한편 올해 1월에는 혼합자산펀드 규모가 줄어든 것도 눈에 띈다.

1월 말 현재 혼합자산펀드 설정액은 38조6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000억원 넘게 줄었다. 이는 같은 대체투자펀드인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100조1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늘고 특별자산펀드는 93조5000억원으로 4000억원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혼합자산펀드에는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들이 포함돼 있다. 혼합자산펀드 설정액이 줄어든 것은 2018년 8월 500억원 감소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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