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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한국 미세먼지, OECD 중 가장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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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심각한 OECD 100개 도시 중 61개가 한국 도시… 충북 증평 7위

한국의 초미세 먼지(PM2.5) 평균 농도가 작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 CD) 회원국 중 가장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위였는데 한 계단 올라 1위가 됐다.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Airvisual)이 이달 발표한 '2019년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작년 연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는 24.8㎍/㎥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나빴다. 2018년 OECD 국가 중 가장 초미세 먼지 농도가 높았던 칠레(24.9㎍/㎥)는 지난해 22.6㎍/㎥을 기록해 서울보다 미세 먼지 농도가 개선됐다.

에어비주얼이 집계한 우리나라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개한 작년 연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23㎍/㎥)보다 다소 높다. 에어비주얼 측은 "우리는 실시간 자료를 활용해 통계를 내고 있어 국가 공식 통계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도시별 순위에선 충북 증평군의 연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가 33.9㎍/㎥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평군의 평균 농도는 OECD 회원국 100대 도시 중 오염도 7위에 올랐다. 또 전체 OECD 회원국 도시 중 초미세 먼지 오염이 가장 심각한 100대 도시 중 61개가 한국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00대 도시 중 44개가 한국 도시였던 것과 비교하면 1.6배쯤으로 늘었다. 에어비주얼은 보고서에서 "한국의 어떤 도시도 WHO(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연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10㎍/㎥)를 맞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대기오염 관련 정책은 대부분 임시 방침과 (경유차) 배출량 저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것이 한국의 대기질 개선이 최근 몇 년 사이 정체를 겪고 있는 이유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국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에어비주얼이 OECD보다 범위를 넓혀 조사한 전체 98국 중에선 26위를 차지해, 전체 국가 중 1위에 오른 방글라데시(83.3㎍/㎥), 5위 인도(58.1㎍/㎥), 11위 중국(39.1㎍/㎥) 등 상위권 국가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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