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서 열린 행사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 애틀랜틱카운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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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에 치러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북한을 포함한 외국의 선거 개입을 향한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 등 미국을 해치려는 누구도 우리 대선에 끼어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2016년 대선에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도우려 한다는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지난 21일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보 당국이 하원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해 또 개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대선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 족쇄로 작용했다. 22개월에 걸친 대대적인 특검 조사가 벌어졌고 야당의 탄핵 공세가 이어졌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선거에 끼어들려는 러시아나 다른 국가 등 그 배후 누구에게든지 우리는 간단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의 민주 선거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언급한 북한의 선거 개입이 고강도 무력시위에 대한 경고인지, 아니면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을 통한 개입과 관련된 것인지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은 자국에 가장 유리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우리 선거에 영향을 주고 싶어 한다"고만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가 내년에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선거에 개입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연말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과 정면돌파전을 내세우며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이겠다고 선포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해 10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인질 문제 특사'로 중동 각국과 협상을 전담했다. ‘힘을 통한 평화’를 주장하는 매파 성향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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