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우량보험사 등 투자
삼성화재, 디지털 손보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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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초롱 기자 = 지난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순이익이 40%나 급감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초 선임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내정자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배경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초반부터 경쟁력 강화가 예사롭지 않다. 올해는 국내를 넘어 해외 지분투자에 나섬과 동시에 구조개혁에 나서기로 했다. 보험업 불황의 파고를 1등 기업들은 어떻게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삼성생명은 이익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를 넘어 동남아시아 우량 회사에 대한 지분투자에 나서며 투자운용수익률 잡기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구조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카카오와 합작 준비중인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에 총력을 기울이며 성장 정체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한 것도 구조 혁신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연내에 우량 보험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렸다. 금융권에서 가장 핫해진 동남아시아 등 신남방지역이다. 유호석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은 지난 18일 진행한 삼성생명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외 새로운 지분투자를 포함한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올해 안에, 적어도 내년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생명이 투자했던 삼성자산운용과 SRA자산운용 투자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자산운용사 투자 사례는 국내 지분투자였지만 성공스토리였다”며 “제 3, 제 4의 성공스토리를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또 500억원 규모의 전략펀드(CVC)와 연계해 동남아시아 지역 우량 디지털 플랫폼 기업 지분 투자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략펀드를 활용해 보험과 자산운용뿐 아니라 해외사업·건강관리·신기술 등 신사업에 유망한 투자처를 발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주력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4월부터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갖고 운용해낼 수 있는 예상수익률로, 예정이율이 낮아질수록 보험료는 오른다. 보험료가 오르면 고객들이 떠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치솟는 손해율을 위해 가격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게 삼성생명의 입장이다.
삼성화재는 디지털 기반 ‘구조 혁신’을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내세웠다. 현재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치솟는 손해율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료를 3%대 인상에 그치지 않고 언더라이팅(인수심사)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서다.
삼성화재의 올해 최대 중점 사업은 카카오·카카오페이와 합작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다. 이마저도 구조혁신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3월 중 디지털 손보사는 설립 예비인가를 당국에 신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맏형인 삼성생명처럼 해외 기업 지분투자에도 나선다. 지난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영국 캐노피우스 이익이 올해 실적에 70억~100억원가량이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캐노피우스사에 대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완료하고 아시아·미국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미국 암트러스트사의 로이즈 사업부문 인수도 추진 중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배태영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경쟁 DNA가 바뀌고 있는 만큼 삼성화재는 지속성장을 위해 구조 혁신에 나설 것”이라며 “삼성화재는 디지털손보사 설립, 영국 캐노피우스와의 미국·아시아 시장 공동경영 추진 등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내·외부 구조 혁신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으로 9774억원을 거뒀다. 2018년 1조6644억원에 비해 41.3% 급감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42.4% 줄어든 6092억원의 순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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