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형 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를 둘러싼 경쟁에서 삼성이 승기를 잡았다. 애플은 아이폰에 쓸 용도로 현지 강화유리 제조사 코닝에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들여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 대다수 스마트폰은 화면을 접을 수 없는 강화유리가 쓰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9일 정보기술(IT) 기기 화면 커버를 접는데 쓰이는 UTG를 양산 중이라고 밝혔다. UTG 기술을 상용화한 것은 업계 최초다.
딱딱한 유리를 접는데는 여러 기술이 접목됐다. 사람 머리카락 평균 굵기 100마이크로미터(㎛)의 3분의 1 수준인 30㎛ 수준으로 얇게 가공된 유리에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이 쓰였다. 이 과정에서 초박형 유리에 일정 깊이 이상 특수물질을 주입해 균일한 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초박형 강화유리(UTG)가 적용된 갤럭시Z플립/사진=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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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G는 플라스틱 등이 소재로 쓰인 여타 접히는 스마트폰과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유리 본연의 단단한 특성과 매끈한 촉감, 표면의 균일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접을 수 있는 유연함을 지녔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기존 접히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화웨이 메이트X는 투명 플리이미드(PI) 필름이 화면 커버로 쓰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UTG 상용화를 위해 2013년부터 국내 소재업체와 협력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구성도 자신했다. 회사는 프랑스 기술인증회사인 뷰로베리스타를 인용해 삼성디스플레이 UTG가 20만회 접었다 펴는 테스트에도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UTG는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공개한 '갤럭시Z플립'에 최초로 적용됐다. 갤럭시Z플립은 세계 최초로 UTG를 쓴 스마트폰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UTG 적용처가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 노트북 등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면이 큰 IT 기기도 휴대성이 중요한 만큼, UTG를 통해 접고 다니는 수요가 클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최순호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 마케팅팀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의 PI 소재와 함께, 유연한 유리 소재의 'SAMSUNG UTG' 커버 윈도우를 양산함에 따라 접히는 화면에 대한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고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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