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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스마트제국 카카오②] 카카오, 콘텐츠로 글로벌 꿈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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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사업 측면에서 본 카카오

최근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통해 카카오는 IT 업체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 자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스마트폰 메신저앱 카카오 톡을 시작으로 현재 게임, 음악, 쇼핑, 택시, 은행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몇 년간 40여개의 모빌리티ㆍ금융ㆍ연예기획ㆍAI 분야 기업들을 빠르게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카카오 내 기업은 크게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으로 나뉜다. 플랫폼은 광고ㆍ커머스ㆍ모빌리티ㆍ핀테크ㆍAI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며. 콘텐츠 부문기업은 게임ㆍ웹툰ㆍ음악ㆍ영상ㆍIP사업을 한다.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카카오는 지난 몇 년간 게임ㆍ음악ㆍ영상 제작사ㆍ캐릭터 등의 관련 기업을 인수해 국내 콘텐츠 시장의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지ㆍ카카오엠으로 이어지는 IP(지식재산권)와 제작 선순환이 올해의 관련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를 앞세운 캐릭터 사업도 매년 성장 중이다. 이에 최근 카카오의 사업 확장이 디즈니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는 애기도 나오고 있다.

게임 퍼블리싱을 넘어 제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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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지난 2018년 상장(IPO)계획을 밝힌 이후 올해 3번째 도전한다. 이를 위해 퍼블리싱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통합 개발 자회사 프렌즈 게임즈를 출범해 손노리, 엔글, 레프트라이트 등 게임 개발사를 하나로 통합하고, 이번 달 11일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 제작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를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 게임즈가 국내 게임 시장 주류인 MMORPG에 대한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게임 퍼블리싱 사업으로 서비스 역량을 충분했지만, 캐주얼게임에만 쏠린 개발사와 게임들로 퍼블리싱한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초반에 반짝 흥행한 뒤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바람의 나라, 아키에이지 등을 개발한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를 영입을 통해 개발력을 갖춘 게임사로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라는 단일 게임 하나로 매년 300억 이상의 매출을 내왔다. 자체 IP는 충분하지만, 그동안 대작 개발 역량을 갖추지 못했던 카카오게임즈의 약점을 절묘하게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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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 VX는 AI와 VRㆍAR 등을 활용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스크린 골프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 중이다, 현재 카카오톡 내 ‘챗봇’을 이용 이용자들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골프장 소개ㆍ예약을 한 번에 제공하는 ‘카카오 골프 예약’을 서비스 중이다.

또 2019년 10월 AI와 카메라, 뎁스센서 등을 활용한 홈트레이닝 시스템 ‘스마트 홈트’앱을 출시했다. 카카오 미니 등 AI 스피커와 동작 인식이 가능한 카메라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자신의 동작과 전문 트레이너의 동작을 비교할 수 있다. 현재 U+ 5G 독점으로 제공되지만 이후 다른 통신사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전망이다.

원작 판권부터 영화 제작을 한곳에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 페이지의 콘텐츠 확보와 글로벌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에만 웹툰ㆍ웹 소설 회사 삼양씨엔씨ㆍ다온크리에티브ㆍ제이코믹스를 인수했고, 같은 해 인도네시아 콘텐츠 기업 네오바자르를 인수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성공 요인은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이다.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1회의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독자층을 사로잡았다. 이후 웹툰을 넘어 영화, 예능, 드라마와 같은 영상 콘텐츠도 똑같은 서비스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작년 9월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가 2200만명 누적가입자, 470억건의 누적 조회 수, 6만6000개의 작품, 1300여 개의 콘텐츠 공급 파트너를 바탕으로 일 거래액 10억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13일에 발표한 19년 4분기 실적에서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33%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는 현재 카카오페이지 기업가치를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정한다. 올해 IPO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콘텐츠 플랫폼 중 최대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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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된 정경윤 작가의 웹 소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양우석 작가의 ‘강철비’가 각각 2018년, 2017년에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 이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작품이 다른 포맷이 제작되는 경우가 늘었다. 올해에만 해도 다음 웹툰인 이태원 클라스도 드라마화되는 등 수익구조가 단순 유료 콘텐츠뿐 아닌 IP 등을 통해 점점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다수의 인기 웹툰ㆍ웹 소설 IP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엠과의 협업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카카오엠은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을 확보를 위해 18~19년에 연예기획사와 영화 제작사들을 다수 인수했다.

카카오는 2016년 1조8700억원의 자금을 들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이후 18년 11월 멜론 사업부를 제외한 영상ㆍ음악 콘텐츠와 매니지먼트 사업을 분리해 카카오엠으로 분사시켰다.

이후 카카오엠은 지속해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와 웹 예능 제작사 그레이고를 시작으로 2018~2019년 숲엔터테인먼트(공유ㆍ공효진ㆍ배수지 등)어썸이엔티(박서준 등)브에이에스티(현빈 등) 제이와이드(이상윤ㆍ이보영ㆍ김태리 등) 이엔티스토리(김소현)이담엔터테인먼트(이지은) 등 6개의 배우 기획사와 영화사 월광(군도:민란의 시대)과 사나이픽처스(신세계ㆍ공작) 등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메가몬스터는 작년 2월 카카오 페이지의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진심이 닿다’를 스튜디오 드래곤과 공동 제작했지만, 올해부터는 직접 제작에 나선다. 작년 6월 메가몬스터는 KBS와 드라마 제작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다음 웹툰에서 연재한 웹툰을 기반으로 메가몬스터가 드라마를 제작, 2020년부터 매년 1편씩 3년 동안 KBS에서 방송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올해에는 다음 웹툰 ‘망자의 서’가 제작 예정이다.

작년 10월 이루어진 SK텔레콤과 지분교환도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일이 잘 풀린다면 카카오 페이지 IP로 자체 제작된 콘텐츠가 SK텔레콤의 OTT 웨이브를 통해 서비스될 수도 있다.

카카오엠은 다른 회사에 자체 제작 콘텐츠를 파는 동시에 모바일에서 시청하기 편한 10~20분 길이의 ‘숏폼(Short-form)’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새로운 TV 채널을 운영하는 대신 카카오톡, 카카오 페이지를 영상 플랫폼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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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카카오엠은 스타쉽ㆍ플레이엠ㆍ문화인ㆍ크래커 엔터테인먼트 등 4개의 레이블을 통해 K-POP 부분에서 대형기획사로 성장했고, 이엔티스토리엔터ㆍ비에치엔터테이먼트 등 6개 배우기획사, 메가몬스터ㆍ그레이고 등 6개 콘텐츠 제작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이로써 분사 3년 만에 대중문화 주요 영역 모두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가진 회사로 성장했다. 지식 재산권, 매니지먼트, 콘텐츠 제작, 유통까지 카카오를 통해서 이루어질 일이 멀지 않았다.

네이버의 스튜디오 N과 빅히트엔터테이먼트가 방탄소년단 세계관에 기반을 둔 드라마 제작 프로젝트를 발표해, 카카오엠의 내부의 가치사슬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가에 따라 최근 카카오의 공격적인 확장에 대한 성적표가 매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프랜즈, 브랜드가 되다

카카오의 오리지널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는 현재 하나의 브랜드이다. 2012년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처음 세상에 나온 카카오프렌즈는 점차 독립된 캐릭터로 상품성이 커졌다. 2014년 4월 신촌 백화점에 처음 판업 스토어가 오픈한 이후 현재 전국에 24개, 캐릭터 강국 일본 도쿄에도 매장을 가지고 있다.

2015년 카카오프랜즈란 이름으로 분사 이후에도 성장세는 계속되었다. 직후 카카오프렌즈 IP를 이용한 프렌즈팝이 대박을 터트리고, 2017년에 실시한 캐릭터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카카오프렌즈가 뽀로로와 짱구를 이기고 14.3%로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기반 캐릭터가 국내 선호도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2016년 705억원 규모였던 매출에서 매년 증가했다. 2017년 976억, 2018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한 1051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프렌즈의 온, 오프라인 상품 매출 증가,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확대, 해외 시장 진출 등이 이유로 꼽힌다.

2018년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창업한 브랜드 마케팅 회사 JOH와 합병을 통해 카카오 프렌즈는 카카오 IX로 이름을 바꾸었다. IX는 Innovative eXperience의 약자로 단순 캐릭터 산업을 벗어나 문화 전반을 다루는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카카오는 최근 콘텐츠를 자체 생산 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 콘텐츠 시장은 원소스멀티유즈(OSMU)라는 말이 식상할 정도로 IP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장이다.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회사를 먹여 살리시도 한다. 대표적으로 EBS의 펭수는 EBS 프로그램을 넘어, 국내 유통ㆍ방송ㆍ광고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카카오 또한 라이언을 비롯한 자사가 가진 캐릭터들의 인기를 통해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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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2018년 일본을 시작으로 2019년 2월 중국 메신저 앱 위챗에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판매하고, 같은 해 3월 상하이에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작년 말 유럽과 미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올해 하반기에 글로벌 공식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라 밝힌 것도 눈에 띈다.

카카오의 대표 플랫폼인 카카오톡은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한 상태이다. 다만 카카오페이지를 필두로 한 콘텐츠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콘텐츠 매출은 픽코마 매출의 회계 기준 변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성장한 4233억원을 기록했다.

픽코마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폭발적 성장을 나타내 일본 만화 플랫폼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웹툰 플랫폼 네오바자르 인수한 카카오는 올해는 대만, 태국, 중국까지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톡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의 SNS 패스를 인수하는 등 많을 공을 들였지만, 현재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픽코마와 네오바자르 등 콘텐츠의 성공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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