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재산권 유출 관련 비용 지출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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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미국 법원에서 벌인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에서 LG화학이 먼저 승기를 잡았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국제 무역위원회(ITC)는 지난 14일(현지시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 조기패소 판결을 내렸다.
향후 ITC결정에 패소가 확정되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주요 소재를 미국으로 들여올 수 없는 만큼 합의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차전지 업계는 관계자는 “지적재산권 유출로 LG화학에 피해가 컸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이 지급해야 할 손해배상금이 막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연구원들을 빼내가면서 LG화학의 공정기술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분야에서 오랜기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연구 개발 끝에 성공한 기술을 빼내간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단순 인력이동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국 기업이 소송전을 한다는 것이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비출수 있다”면서 “다만 전기차 배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핵심기술이 담긴 지적재산권은 더욱 중요해져 지적재산권에 대한 법이 강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전지업계는 LG화학이 이미 칼자루를 쥔 만큼 SK이노베이션이 거액의 배상금을 물고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 맞소송을 하게 된다면 미국 지역의 공장 가동이 불가능해 질 뿐더러 향후 LG화학에 협력을 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지적재산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이고 지적재산권 유출으로 LG화학에 손실이 얼마나 발생한 것인지 산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합의 도출이 장기간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부문에서 대규모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2공장과 미국 공장에 증설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금이 계속 들어가고 있다. 올해는 소송(미국 델라웨어주 소송) 패소에 따른 대규모의 충당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업황 악화로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사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전지부문에서도 증설에 따른 비용증가와 재고관련 손실로 4분기에 12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은 1조2692억원으로 2018년 2조1031억원 대비 40% 축소됐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6332억원(96%) 줄어든 657억원을 기록했다.
소송 관련 비용은 올 하반기쯤 결정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오는 10월 ITC가 최종결정을 내리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모든 소재가 미국으로 들어올 수 없게 된다. 미국에서 소재를 원할하게 공급 받고 공장을 가동하려면 합의가 필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의견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양산을 목표로 16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0월 ITC가 최종결정을 내리는데, 조기판결이 났기 때문에 LG화학이 우세하다”면서 “10월 이전에 구체적인 합의 과정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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