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뭐 하는 회사죠?"
한때 시빗거리가 됐던 'SK이노베이션'이라는 사명(社名)이 요즘은 개명(改名)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재계에서 인수합병, 신사업 발굴 등과 맞물려 '사명 변경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 SK E&S, SK종합화학, SK건설, SK인천석유화학 등 계열사 이름을 바꾸기 위해 내부 의견 수렴 중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기업 이름으로 '에너지' '화학' 등을 쓰게 되면 근본적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고 말한 바 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초연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SK하이퍼커넥터 등 다양한 이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미디어, 보안 등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 E&S(에너지&서비스)는 SK센트라(centra·중심), SK넥스트림(nextream·다음이라는 next와 흐름이라는 stream의 결합어), SK뉴엔(new en), SK엔솔브(ensolve) 등 4개 후보군으로 추려 CEO(최고경영자)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은 주인이 바뀜에 따라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현대상선은 '현대'를 떼고 해외에서 쓰던 'HMM'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배재훈 사장은 "과거 안 좋았던 기억을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의미에서 새로운 사명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성태 한양대 명예교수(경영학부)는 "사명 변경은 기업 내부적으로는 분위기를 쇄신해 구성원들의 혁신 의지를 결집시키고, 외부적으로는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시발점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명 변경이 간판 교체 비용 등 수백억원의 비용이 드는 만큼 실제 혁신이 수반되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은진 기자(momo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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