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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미래통합당 출범에… 汎與 "도로 새누리당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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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우파 국민 환영 안 해… '탄핵 5적' 정계은퇴해야 선거연대"

조선일보

중도·보수 세력을 통합한 미래통합당 출범식이 열린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명인 '미래통합당'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 정병국 의원,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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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친여(親與) 군소정당들은 17일 공식 출범한 미래통합당에 대해 "도로 새누리당 아니냐"고 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통합당의 출범이 국민을 위해 경쟁하는 좋은 정당의 시작이길 기대하며, 새로운 보수의 길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도 "통합당이 보수의 혁신과 개혁을 추구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원한다면 오직 총선용으로 급조된 이합집산 정당, 탄핵을 불러온 도로 새누리당으로 회귀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그러면서 "통합 과정에서 가치와 원칙은 실종되고, 선거만을 위한 정치공학적 접근으로 불법적인 위장정당(미래한국당) 창당을 동시에 시도했다"며 "이러한 구태정치로 국민의 혈세인 국고보조금을 곶감 빼먹듯 가져가는 행태는 오히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 위장정당을 통한 선거법 악용을 즉각 중단하고, 당리당략에 희생된 보수의 품격과 철학을 찾아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탄핵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축하한다. 어떤 쇄신과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이지만 '어쨌든' 잘 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총선을 앞두고 기상천외한 비례용 위성정당을 마련한 것에 이어, 통합으로 세를 불린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어쨌든' 어떤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며 "제대로 된 제1야당의 역할을 하지 못한 자유한국당이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잘 될 것이라 믿어본다"고 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통합당은 ‘박근혜 탄핵’의 원죄를 어떻게 씻어낼지에 대해 분명한 답을 해야 한다"면서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비극에 대해 당시 책임 있는 세력들이 반성하고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닐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총선을 위해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봉합으로 넘어가려 해서는 국민이 다시 한 번 심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통합당 출범에 대해 "탄핵 부정 세력과 보수 정치 낭인들이 임시거처를 마련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국정농단의 공범들이 지난 몇 년간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다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뻔뻔한 엄포를 놓은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생존을 모색하는 일차원적인 야합일 뿐 어떠한 긍정적인 의미도 찾기가 어렵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한국당 중심의 흡수통합으로 한국당이 옷을 갈아입은 것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보수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먼저 불법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부터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많은 우파 국민은 환영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통합이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사람만 바꾸고, 당명만 바꾸고 당의 색깔만 바꾸는 시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지났다"며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바람의 핵심은 박 전 대통령 불법 거짓 탄핵의 진실을 밝히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통합당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 김성태·권성동 의원 등을 '탄핵 5적'으로 지칭하며 "그들이 깨끗하게 정계를 은퇴하면 한국당과 조건 없이 선거연대를 할 것"이라고 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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