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신간] 삼성인, 아마조니안 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관상경영학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삼성인, 아마조니안 되다 = 김태강 지음.

2011년부터 5년간 삼성전자에서 일했고 그 후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해 아마존에 재취업한 저자가 세계 굴지의 두 기업에서 일해온 경험을 토대로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차이를 설명한다.

가장 먼저 꺼낸 이야기는 점심이다. 12시가 되면 부서원이 모두 모여 무료로 삼시 세끼를 제공하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것이 보통이었던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는 달리 아마존은 각자 점심을 알아서 먹는 것이 당연시된다.

미국에서도 근사한 사내 카페테리아를 두고 직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기업이 없지 않지만, 아마존은 14개의 '리더십 원칙' 가운데 하나인 '절약(frugality)' 정신에 따라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것만을 제공한다고 한다.

점심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아마존은 철저히 성과 중심이기 때문에 근무 시간이나 장소도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필요하면 재택근무도 가능하고 '눈치 보기' 야근이란 물론 없다.

아마존은 사외에서 발표 등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파워포인트도 사용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회의나 보고자료는 '글'이며 가장 기초적인 '글'은 PRFAQ, 즉 PR(보도자료)와 FAQ(자주 묻는 질문)이다.

아마존과 삼성은 직원들의 커리어 관리에서 회의 방법, 사무실 공간배치에 이르기까지 다른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 저자는 이것이 두 기업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문화를 도입했고 이를 잘 유지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압축해 말하자면 삼성은 결과물을 효율적으로 낼 수 있는 프로세스들이 잘 정립됐지만 아마존은 매번 백지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매경출판. 280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 = 오웬 워커 지음, 박준범 옮김.

파이낸셜타임스에서 기업 이사회와 행동주의 투자자를 전문으로 취재해온 저자가 그간의 취재와 인터뷰를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듀폰, HP, 엘러간 등 널리 알려진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벌였던 활동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많은 사람이 행동주의 투자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사냥꾼'에 가깝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고 기업을 인수해 잠재 역량을 희생시켜가며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약탈자본', '먹튀'의 이미지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기업들이 '포이즌 필'이나 '황금 낙하산' 등 대비책을 강구하고 기업 보호법률이 마련되면서 그런 기업 사냥꾼들은 이미 1980년대 말부터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기업 사냥꾼들이 물러간 뒤 등장한 좀 더 온건한 방식의 투자자들이 바로 행동주의 투자자다. 이들은 기업을 완전히 인수·합병하기보다는 낮은 지분율로 다른 기관투자자자, 자문기관, 개인주주, 나아가 언론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 기업을 압박하는 형식을 취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봉인된 기업가치의 해제'이며 이를 위해 기업 지배구조 변화, 주주 환원, 구조조정, 이사회와 경영진 교체, 인수 합병 등을 기업에 요구하지만, 구체적인 행동 방식은 대상 기업이나 그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2015년을 기점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실적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기업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주주와 소통하면서 행동주의 투자자가 이사회와 주주의 갈등을 이용해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할 여지도 줄어들고 있다.

워터베어프레스. 296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관상경영학 = 김태연 지음.

관상학은 인간의 내면이 신체에 반영된다는 원리에 따라 사람의 외형을 관찰함으로써 재능, 성격, 건강, 심리 상태 등을 읽어내는 학문이다.

단순히 얼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체상, 골상, 수상, 기색, 언상, 목소리, 태도, 몸짓 등을 포괄적으로 보고 그 사람의 타고난 에너지와 지금 흐르는 에너지를 읽으며 이를 통해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가까운 미래까지 읽을 수 있다고 한다.

'관상과 직무 적합성 탐색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지금까지 1만여 명의 관상 상담을 했다는 저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상대를 관찰해 성격과 성향, 심리 등을 파악하는 방법을 책에 담았다.

직원을 채용하거나 업무를 배정할 때, 이직과 창업을 고민할 때, 상대와의 궁합이 궁금할 때, 승진과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고 싶을 때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관상학을 활용해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현명한 처세를 할 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얼굴과 체형을 관리함으로써 자신의 운명을 조금씩 개선할 수도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표정과 자세에 신경을 쓸 것, 피부를 잘 가꿀 것, 패션을 바꿔볼 것, 이도 저도 힘들다면 이사할 것 등을 제시했다.

비즈니스북스. 292쪽. 1만5천800원.

연합뉴스


cwhyn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