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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최고위 확정한 미래통합당…속은 ‘도로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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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3분의 2 ‘황교안 체제’

유승민 빠지며 ‘중도’ 퇴색

반문연대 정체성 극복 과제



경향신문

미래통합당 창당을 위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새로운보수당 정병국 의원(가운데)이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브랜드뉴파티 등 3개 청년정당의 미래통합당 합류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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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범보수 연합이 17일 ‘미래통합당’ 출범을 앞두고 청년·중도 세력 합류를 부각하는 등 ‘중도’ 색깔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로 한국당’이라는 비판을 불식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당을 확대개편한 지도부 체제와 ‘반문연대’ 정체성을 극복하지 않는 한 도로 한국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창당을 준비하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16일 ‘안철수계’였던 김영환 전 의원과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을 신임 최고위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한국당 최고위원 8명과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까지 합해 12명으로 결정됐다.

2030세대 정당인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3개 정당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 합류를 선언했다. 브랜드뉴파티의 조성은 대표(32)는 안철수 전 의원이 4년 전 만든 국민의당에서 공천위원, 비상대책위원 등을 지낸 인물이다. 범보수연합인 미래통합당이 신임 최고위원과 청년 정당들의 합류를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이 외형적 변화만으론 도로 한국당이라는 비판 여론을 털어내기 어렵다. 지도부도 ‘황교안 체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데다, 뚜렷한 지향점 없이 당 외곽의 인물 합류만 지속될 경우 몸집 불리기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총선을 앞둔 시점에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보수 상징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승민 의원이 꼽힌다. 한국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 수도권 승리를 이끌려면 유승민 의원이 선대위에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고 당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자리를 맡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황교안 체제’가 지도부인 이상 중도층 인사의 합류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래통합당은 신임 지도부 회의를 거친 뒤 이달 말쯤 선대위를 꾸릴 방침이다.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은 “선대위에 보수진영 대선주자들이 다 들어가고, 청년 몫을 보장하는 방안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미래통합당의 지향점이 제시돼야 한다는 점도 중도 외연확대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친박근혜계 이미지가 강한 인사들에 대한 입장, 반문연대를 뛰어넘는 가치 등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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