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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용산미군기지 지하수 검사 때 과불화화합물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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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오염도 검사항목에 추가…카드뮴 등 12종 검사 병행

서울시가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의 오염도 검사항목에 발암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을 추가했다. 경기 의정부시 등 다른 지역 미군기지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경향신문 1월16일자 1·8면 보도) 데 따른 조치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용산기지 인근 녹사평역·캠프킴 일대 지하수 모니터링 지점에서 과불화화합물 검출 여부를 조사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가 이 일대에서 과불화화합물을 조사하기는 처음이다. 서울시는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용산기지에 대한 조사 내용이 없어 과불화화합물 오염 실태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향신문이 입수한 미 국방부 보고서(2018년 3월 작성)를 보면 대구·경북 2곳, 의정부 2곳, 군산 1곳의 미군기지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최대 15배 초과한 과불화화합물이 나왔다.

과불화화합물은 방수제, 윤활제, 세척제, 포장제, 소화장비 등에 사용된다. 자연은 물론 인체에서 분해되지 않고 생식기능 저하, 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대표적인 과불화화합물인 과불화옥탄산(PFOA)을 발암물질로 분류해놨다.

의정부 등 미군기지 5곳의 과불화화합물 오염도가 높은 것은 소방장비 사용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용산기지도 소방장비를 썼기 때문에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서울시는 판단한 것이다.

서울시는 과불화화합물과 함께 카드뮴, 비소, 수은, 납 등 특정유해물질 12종에 대한 검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 수질 기준을 초과한 과불화화합물 등 유해물질이 검출된다면 환경부를 통해 미군 측에 원인 조사와 정화 조치를 요청할 방침이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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