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개성공단 전면 중단 4년, 이제는 열자’ 촉구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개성공단재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지 4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11일 공단 재개 여건과 환경 마련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협의를 공식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개성공단 재개 촉구 대회’ 개회사에서 “남측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만나자”며 이같이 밝혔다.
남측의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북측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개성공업지구법이 정한 개성공단 관리 및 운영의 책임기관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 이후 추진된 개성공단은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토지와 인력이 결합한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체다. 그러나 북한이 2016년 1월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나서자 그해 2월 박근혜 정부가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개성공단을 “전제 조건이나 대가없이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컸으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여전히 문이 닫혀 있는 상태다.
김 이사장은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 선언의 합의 정신으로 돌아가 남북 정상 간 합의의 실천적 결의로서 만나자”며 “북측 총국이 제안하는 편한 일정에 개성공단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주무 부처인 통일부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의지를 모아가는 이곳에서 여러분들 그 의지를 좀 더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재개는 남북관계 발전에 기폭제가 돼 비핵화 진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에 개성공단 재개를 포함해 추진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대회에는 남북협력 관련 각계 인사 250여 명이 참가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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