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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꿈꾸는 통신사]⑤美 합병성적 저조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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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전 미디어 인수나선 AT&T·버라이즌 구조조정 또는 실적감소 상황 겪어 통신·미디어 융합 시너지는 좀더 지켜봐야 [비즈니스워치] 이유미 기자 youm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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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방송사 인수가 마무리되고 통신3사의 OTT 전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통신사의 IT기술과 자본력으로 미디어 콘텐츠 질이 향상될지, 통신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미디어시장에 다양성과 공공성은 위축되는 것은 아닐지 등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비즈니스워치는 통신사 중심의 미디어시장에 어떠한 변화와 영향이 나타날지 짚어본다. [편집자]

통신사의 미디어 진출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오히려 미국 통신사들은 몇 년 전 이미 미디어 기업 인수를 마무리하고 통신과 미디어의 융합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도 무선사업 성장 정체

통신사업이 성장 정체인 상황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80%를 넘은 포화상태이며 미국 통신사는 최근 성장이 둔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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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가 성장 기반이 될 수 있지만 전체 IT 산업은 이미 통신사업자에서 인터넷 및 콘텐츠사업자로 넘어갔다. 이에 미국 통신사들도 인터넷 및 미디어 기업 인수에 적극적이며 방송통신 융합 전략을 진행 중이다. 더 이상 통신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망을 활용한 IPTV 사업에 진출하고 가입자 확보를 위해 케이블TV 방송사를 인수한 국내 통신사들은 향후 미국 통신사처럼 직접 미디어 콘텐츠 확보를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AT&T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형 콘텐츠 기업인 타임워너를, 버라이즌은 2015년 온라인 콘텐츠 및 광고 기업인 AOL을 인수했다. 미국 통신사이자 미디어 그룹인 컴캐스트는 2011년 NBC유니버설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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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와 버라이즌의 다른 전략

미국 상위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은 미디어 시장을 강화하고 있지만 양사의 전략은 차이가 있다. AT&T는 영상 콘텐츠를, 버라이즌은 콘텐츠 기반의 온라인 광고를 주력하고 있다.

AT&T가 인수한 기업인 타임워너는 케이블방송채널 HBO, 영화사 워너브라더스, 뉴스방송 전문채널 CNN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위성방송사인 다이렉TV(DirecTV)도 인수했다.

2018년 중반부터 모바일 기반 OTT 서비스인 'AT&T와치TV'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워너미디어(타임워너)는 올해 5월에 'HBO 맥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인터넷 방송 전문 기술 기업 라이브유와 함께 5G 모바일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버라이즌이 인수한 AOL은 허핑턴포스터와 테크크런치 등의 미디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광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외 버라이즌이 인수한 기업들은 온라인 동영상 광고 중개업체 애댑TV, 광고 효과 측정전문기업 컨버트로 등이다. 버라이즌이 보유한 방대한 고객 정보와 AOL의 광고 집행 및 분석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다.

버라이즌이 선보였던 무료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Go90'도 콘텐츠 서비스이지만 광고 수익으로 운영하며 사용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적자 지속으로 인해 결국 중단된 상태다.

'통신+미디어' 시너지 날까

통신사가 미디어 기업을 인수하면서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기대만큼 빠른 시너지가 창출되지는 못하고 있다. 서로 다른 기업 문화가 걸림돌이 되거나 예상만큼 큰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버라이즌은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해 1월 미디어사업 부문에서 800명을 해고한 후 같은 해 12월 150명을 추가로 해고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버라이즌은 미디어 부문 매출이 18억달러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AT&T는 타임워너 인수 후 조직 개편 등으로 인해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HBO를 오랫동안 이끌어왔던 리처드 플레플러 CEO가 돌연 사임을 하고 AT&T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존 스탠키가 워너미디어 CEO로 선임됐다. AT&T에 인수되기 전 HBO는 독립성을 보장받았지만 AT&T에 인수된 후 더 많은 콘텐츠 제작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AT&T의 엔터테인먼트그룹과 워너미디어의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6.1%, 3.3% 감소했다. AT&T는 2018년 타임워너 합병 직후 향후 2년간 TV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해 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다만 'HBO 나우'와 'HBO 고'의 가입자는 다소 증가했다.

AT&T는 오는 5월 출시할 HBO 맥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HBO 맥스를 본격 강화하기 위해 '프렌즈'와 '빅뱅이론' 등 인기 콘텐츠의 넷플릭스 방영을 종료하면서 분기별 12억달러의 매출을 포기했다. AT&T는 2024년이나 2025년에는 HBO 맥스에서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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