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2030세대·진보층서 상대적으로 큰 폭 하락⋯ '우한 폐렴' 영향인 듯
무당층 33%… 현 정권 출범 후 최대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34%로 떨어졌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無黨層)은 현 정권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 정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둘러싼 여권과 검찰의 충돌, 부동산 정책 논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이 여권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4%포인트 오른 50%였다.
한국갤럽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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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2주전 조사 때보다 5%포인트 떨어진 34%로 나타났다. 갤럽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가 한창이던 작년 9월과 10월에도 30%후반대를 기록했고 10월말부터 다시 상승해 40%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에 5%포인트 하락하며 현 정권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지난 조사 때보다 1%포인트 떨어진 21%였다. 정의당은 1%포인트 오른 6%,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은 각각 2%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2주전보다 6%포인트 늘어난 33%였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최고치다.
한국갤럽은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무당층이 증가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총선 영입인재와 예비후보자 적격 심사를 둘러싼 논란이 있고, 중도·보수 야권은 통합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최근 귀국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바른미래당 탈당과 동시에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혀 야권 재편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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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 조사 때보다 4%포인트 내려간 41%였다. 부정평가는 50%였다. 작년 10월 4주차 조사(긍정 41%, 부정 50%) 이후 3개월만에 긍정 평가는 최저치, 부정 평가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여성, 20·30대, 진보층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여성 지지율은 48%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41%로 떨어졌다. 20대(18~29세) 지지율은 같은 기간 41%에서 35%로, 30대 지지율은 61%에서 48%로 하락했다. 정치 성향이 '진보'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문 대통령 지지율은 같은 기간 76%에서 68%로 낮아졌다.
부정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4%)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부족하다’(7%), ‘인사 문제’(7%), ‘북한관계 치중·친북 성향’(7%)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 미흡’(5%)을 꼽았다. ‘검찰 압박’(5%), ‘부동산 정책’(5%) 등을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한국갤럽은 여성들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이유로 '우한 폐렴'을 들었다. 한국갤럽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여성들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변화 폭이 컸다"고 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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