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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산업지표 '역대급 악화'...생산·투자, 금융위기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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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최우영 기자] [(종합)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정부 "작년 4분기부터 개선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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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1월 3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제2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를 주재했다/사진=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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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의 주요 산업지표가 역대급으로 악화했다.

생산·투자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후퇴했다. 경기침체로 내수 수요가 줄면서 광공업 출하가 감소하고, 위축된 경제심리 탓에 투자도 얼어붙었다. 다만 정부는 작년 연간 성적표보다는 4분기부터 보인 개선흐름에 주목했다.


산업생산, 역대 최저 증가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200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 등 광공업생산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광공업생산은 전자부품, 기계장비 등에서 부진해 전년대비 0.7%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6.4% 감소를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광공업 출하는 수출 출하가 0.8% 늘었지만 내수 출하가 2.3% 줄면서 전체적으로 1.1% 감소했다.

제조업 부진은 공장가동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년대비 0.6%포인트 떨어진 72.9%를 기록했다. 공장 10개 중 3개는 가동을 멈췄다는 의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16년 이후 선박 생산능력이 구조조정을 통해 많이 감소하고 있다”며 “불황이 이어지면서 지난해까지 구조조정이 이어졌고, 생산력 감소가 평균가동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 교육 등에서 감소했지만 보건·사회복지, 정보통신 등에서 늘어 1.5% 증가했다.


설비투자, 금융위기 수준으로 ‘뚝’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8%), 선박 등 운송장비(-4.1%) 투자가 대폭 줄어면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가 터졌던 2009년 이후 최대폭 감소다.

국내 기계수주는 자동차 등 민간분야에 힘입어 4.4% 늘었지만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부진으로 6.7%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3.3%), 승용차 등 내구재(1.8%),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6%)가 모두 늘어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소매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면세점(31.0%)이었다. 무점포소매(13.1%), 편의점(4.9%) 등이 뒤를 이었다. 슈퍼마켓·잡화점(-5.1%), 전문소매점(-3.8%), 대형마트(-3.1%) 등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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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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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작년 4분기부터 개선흐름”

정부는 2019년 연간 성적표보다는 12월 개선된 주요 지표에 주목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2019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 및 평가’에서 “12월 산업활동은 생산 측면에서 서비스업은 소폭 감소했지만 광공업 증가에 힘입어 전산업 생산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전체산업생산은 전월비 3.5%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3%로 전월(71.9%) 대비 상승했다. 소매판매는 0.3%, 설비투자는 10.9% 각각 상승했다.

기재부는 “경기반등 모멘텀 확보를 위해 ‘2020년 경제정책방향’의 투자·소비·수출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도 이날 제2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연간으로는 전산업생산 증가율이 0.4%으로 나오지만 우리가 보는건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지는 (경기) 개선흐름”이라며 “전산업 생산증가율이 11월 0.4%(전월비)에서 지난달 1.4%로 개선되는 등 뚜렷한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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