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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전호겸의 구독경제 산책] 현대차의 새 사명은 현대 모빌리티(HYUNDAI MO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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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0’을 보면서 현대기아차 그룹이 수년내에 사명을 ‘현대 모빌리티(HYUNDAI MOBILITY) 그룹’으로 개명하고 구독 서비스 회사로 진화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년시절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를 재미있게 보면서 2020년이 되면 다들 날으는 자동차(비행기)를 타고 다닐 지 알았다. ‘2020원더키디’를 볼 때는 2020년이 되면 정말 상상도 못할 새로운 세상이 올지 알았다. 이제 그 2020년이 왔지만 하늘을 아무리 보아도 날으는 자동차는 보이지 않는다.

‘2020 원더키디’는 현실화 되지 못하였지만, 현대차는 2028년에 “개인용 비행체를 상용화’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매일경제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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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0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1월6일(현지시간)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하면서 우버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인 'S-A1'의 실물을 첫 공개하였다.

현대 PAV 콘셉트 S-A1은 “전기 추진 방식으로 수직이착륙을 할 수 있어서, 활주로가 없어도 도심 내 이동이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이착륙을 돕는 프로펠러 하나에 문제가 발생해도 이상 없이 이착륙하도록 기술적인 안전장치도 마련되어 있고, 비상상황에 대비해서 낙하산 전개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고 한다.

또한, 현대차는 “도심을 이동하면서 탑승자간 원활히 대화할 수 있도록 저소음으로 설계되고, 탄소복합소재를 이용해 경량화하며, 승객 중심의 사물인터넷도 결합된다. PAV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운전하지만,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되면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CES 전시장 바닥에서 2.2m 위에 실물크기 'S-A1'을 설치하였다.

매일경제

[출처: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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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우버(Uber)’라는 든든한 날개를 얻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CES현대차 전시관에서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우버와 UAM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최초의 기업이 된 것이다.

도시화에 따른 CNOS와 모빌리티의 중요성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현대차의 대규모 제조 역량은 우버 앨리베이트에 커다란 진전을 가져다 주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자동차 산업 경험이 항공 택시 사업으로 이어진다면, 하늘을 향한 우버의 플랫폼은 더욱 가속화 되고, 전세계 도시에서 저렴하면서도 원활한 교통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우버의 파트너십 체결로 현대차는 PAV를 개발하고, 우버는 항공 승차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에게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우버의 에어택시(Air Taxi) 사업 추진 조직인 ‘우버 엘레베이트(Uber Elevate)’와도 긴밀한 협업을 추진할 확률이 굉장히 높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2018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약 30년 사이(2050년경)에 지구촌의 도시인구 비율이 55%에서 68%로 급증 할 것으로 전망” 하였다. “지금보다 25억 명이 도시 지역에 새로 정착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30년간 도시인구 증가의 90%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집중”될 것이며, 특히 “인도, 중국, 나이지리아가 2018년부터 2050년까지 세계 도시인구 증가의 35%를 차지” 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도시화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건물을 짓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 해야 하고, 또 도시를 움직이는 여러 물적, 인적 자원과 공적,사적인 영역을 이어줄 네트워크 운영체제가 필요하다.

MS윈도우가 컴퓨터의 운영체제(OS)인 것처럼, 도시도 수 많은 네트워크를 연결해서 운영하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몇 년 전부터 생각해왔다.

이런 신개념 네트워크를 “시티네트워크운영체제(CNOS - City Network Operating System)”라는 네이밍으로 2017년 필자가 처음 정의하였다.

특히, 도시화로 인한 교통체증 문제는 환경오염, 도심의 지대 상승, 이동의 제약 등의 수 많은 문제를 야기 할 것이고, 이에 따른 모빌리티(Mobility)의 발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그래서 도시화 과정에 모빌리티(Mobility)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다.

2020년 하늘을 나는 택시도 구독하는 세상이 왔다.

그런데, “현대차가 우버랑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만들고, 도시에서 하늘을 날아 다니는 자동차를 보는 세상이 오는 거랑 구독서비스랑 무슨 상관이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이다.

매일경제

[출처 : 플로트(FLOA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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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에 비행기를 타고 출퇴근하는 '에어택시'(Air Taxi)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였다.

“교통체증이 심한 시간대에 차량으로 이동하면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구간을 비행기를 타면 2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고 한다.

에어택시 서비스는 구독서비스(멤버쉽)로 운영되는데, 1주일에 월~금요일 통근하는 기준으로 월 구독료가 1천250달러(약 145만원)정도 이다. 물가가 비싼 캘리포니아주에서 우버나 택시를 매일 이용하는 금액 및 시간을 생각해보면 많이 비싼 편은 아니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항공택시의 구독서비스가 등장하여 상용화 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애플처럼 현대차도 구독서비스 회사로 진화 할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지만, 2016년 10월 골드만삭스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시모나 잔코스키는 블롬버그(Bloomberg)에 출연하여 Aamazon Prime(아마존프라임)과 같은 Apple Prime(애플프라임)이라는 월정액(50달러) 구독서비스 사업을 애플에게 제안했었다. 이 구독 서비스는 아이폰업그레이드, 애플 TV, 애플뮤직 등이 포함 되어 있었다.

나는 2016년말부터 "간판 상품인 아이폰의 판매가 정체에 빠지면 성장의 위기에서 애플은 결국 서비스 제공회사로 진화할 것"이라고 주변에 말하곤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애플 매니아들이 얼마나 많은데 핸드폰만 팔아도 잘나가는데 왜 그걸 하겠냐?" "애플이 굳이 왜?" 다들 말도 안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불과 3년이 지난 지금의 애플은 어떠한가?

애플이 2019년 3월2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독점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가 포함된 'Apple TV+(애플 TV 플러스)'와 게임 구독 서비스인 'Apple Arcade(애플 아케이드)', 새로운 뉴스 구독 서비스인 'Apple News+(애플 뉴스 플러스)'을 발표 하였다.

한번에 세개나 되는 구독서비스를 발표 함으로써, 애플이 구독 서비스 (Subscription Service) 회사로서의 진화를 공개적으로 알리는 첫 외부 행사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해 “애플의 서비스 분야의 전체 매출은 462억달러(약 54조원)으로 앱스토어를 비롯해 구독서비스인 애플 TV 플러스, 애플 아케이드(클라우드 게임)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판매가 아니라, 서비스(앱스토어,구독서비스 등)매출만으로 글로벌 기업에 버금가는 50조가 넘는 금액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 모빌리티 에어택시 구독서비스의 등장??

미래 모빌리티는 지금처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대중교통서비스 제공 방식이 아닌 소수 또는 개인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밖에 없다. 모빌리티는 ‘ID경제’ (ID ECONOMY) 시대를 이끌어가는 메가트렌드 BM(비지니스모델)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기고를 통하여 자세하게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소속된 독일 다임러 그룹의 경우 “2020년으로 예정된 조직개편 이후 회사를 3개로 분리하여 다임러를 지주회사로 두고,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트럭, 다임러 모빌리티 등 3개의 회사로의 개편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현대차가 ‘현대 모빌리티(HYUNDAI MOBILITY) 그룹’으로 개명하지 않더라도 모빌리티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구독 서비스 회사로 진화 할 것이라고 나는 예상한다.

현대차는 지난해에 월 일정 금액을 내면 차량을 골라 탈 수 있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인 ‘제네시스 스펙트럼’, ‘현대셀렉션’을 시장에 출시 하였다.

2030년이 오기전에 우리는 자동차 구독서비스가 아닌 ‘현대 모빌리티(HYUNDAI MOBILITY)’ 그룹의 에어택시 구독서비스를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매일경제

【전호겸 고려대 법학연구원 회사법센터 연구원】

▶ 고려대에서 국제거래법 석사, 상법(회사법) 박사과정을 수료 하였고,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특별시, 국세청, 검찰(서울남부지방검찰청), 교육청(서울남부교육청), 국회 도서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문위원 및 각종 위원 등으로 활동한 경제전문가이다. 조선일보, 이코노미스트, 디지털타임스 등 일간지 및 경제지와 대기업에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관련된 인사이트가 있는 다수의 글을 기고 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기업경제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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