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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네팔 연결] 감쪽같이 사라진 길…"수색 20일 걸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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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교사 4명이 실종된 지 오늘(20일)로 나흘째입니다. 현지에서 아직 실종자를 찾았다는 소식은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곳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해서 수색 작업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정반석 기자가 사고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국인 교사 일행은 나흘 전 갑자기 나빠진 날씨에 데우랄리산장에서 발길을 돌려 내려가다 눈사태를 만났습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한창인 데우랄리 지역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카라공항에서 이륙해 20분쯤 지나자 깎아지를 듯한 절벽 아래 온통 눈으로 뒤덮인 사고 현장이 보입니다.

각국의 등반객들이 트레킹을 즐겼던 산길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산이 워낙 가팔라 위에서 떨어지는 눈사태를 맞으면 아래로 추락할 수 있는 위험 지역입니다.

이번 눈사태로 가이드를 하던 동생이 실종된 네팔인 선딥 씨도 사고 현장을 안타깝게 지켜봤습니다.

[산딥 뻐리알/네팔인 실종자 형 : (어디가 사고 장소인가요?) 저 근처입니다. 카메라로 보여주세요.]

오늘 오전 재개된 수색 작업에는 네팔군도 동참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팔 구조대는 헬기로 사고 현장을 저공 비행하며 금속 탐지기를 동원해 눈 밑에 파묻힌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엄홍길 대장/산악인 : 금속 탐지기 있잖아요. 어제 올라가서 그 사고 현장을 이렇게 보니까 그 불빛이 껌뻑껌뻑 거리더라고요, 그 밑에 사람이 있는 거죠.]

네, 이곳은 데우랄리 롯지입니다.

이곳에서 15~20분 떨어진 저곳이 바로 한국인 교사들이 실종된 현장입니다.

[쁘라젤 캐시/헬리콥터 기장 : (사고 현장에) 눈이 여기보다 더 많이 쌓여 있어요. 2미터 정도 쌓여 있어요.]

[다와 셀파/네팔 현지 가이드 : 한국 사람 2명의 남자하고 1명의 여자가 보여서 그 사람들을 제가 끌어당겨서 구조를 했는데, 다음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상이 다시 악화돼 낮에 수색을 종료한 네팔 당국은 내일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다시 수색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강동철, 영상편집 : 박선수, 화면제공 : SIMRIK AIR CAPTAIN ANANDA TH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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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현장 다녀온 정반석 기자를 연결해서 몇 가지 더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반석 기자, 현지 영상 보니까 수색 여건이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수색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네팔군이 오늘부터 수색 현장에 본격 투입됐습니다.

구조 인력도 추가로 늘렸고 군용 헬기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진행했는데, 안타깝게도 실종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네팔 정부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워낙 많은 눈이 쌓여 있어 엄청난 크기의 얼음 덩어리도 함께 무너져 있다고 했습니다.

눈이 다 녹는 데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수색 작업이 20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현장에서 옷이 나왔다, 또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혹시 현지에서 확인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구조 작업 현장에서 재킷이 발견됐다, 플라스틱이 나왔다와 같은 보도가 나왔는데요, 아직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재킷과 물품이 발견됐다고 해도 그것이 실종자의 물품인지는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앞서 엄홍길 대장도 설명했지만, 금속 탐지기에서 금속물을 탐지하면 그 위에 표지물을 낙하하고 향후 수색팀이 그 부분을 집중 수색하게 되는데 이런 작업을 거친 뒤에야 실종자의 유류품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함께 네팔에 갔던 다른 교사들이 아직 그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언제 돌아오나요?

<기자>

네, 현재 포카라에는 눈사태 현장에서 구조된 교사 5명과 트레킹을 가지 않았던 교사 2명을 합쳐 모두 7명이 남아있습니다.

이 가운데 6명이 내일 저녁 카트만두를 떠나 우리 시간 모레 새벽 귀국합니다.

이들은 현장에서 다른 교사들의 사고 장면을 직접 목격해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강동철, 영상편집 : 박선수, 화면제공 : SIMRIK AIR CAPTAIN ANANDA THAPA)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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