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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캐리 람 "2047년 이후도 '일국양제' 홍콩 안 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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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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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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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047년 이후에도 홍콩의 '독립된 자율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47년은 중국이 홍콩을 영국으로부터 돌려받으면서 약속했던 '홍콩 체계 유지' 조건이 만료되는 해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람 장관은 홍콩 의회에서 의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나는 홍콩 시민들의 관심을 깊이, 또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그렇기에 일국양제(1국가 2체제) 시스템을 고수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관은 그러면서 "젊은들이 '일시적인 오해'로 홍콩 질서를 파괴하지 않는 한, 일국양제는 장기적으로 순조롭게 시행될 것이고 2047년 이후에도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일국양제가 홍콩이 중국 본토화하지 않고 현 체제를 유지하게 해줄 장치라는 주장이다.

영국과 중국은 1984년 공동선언을 통해 1997년 7월 1일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는 시점부터 50년간 중국이 홍콩의 현행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정치적 자유를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홍콩에 특별행정구를 설치하고, '일국양제' 시스템 하에 체제를 인정해왔다.

그러나 약속된 기한인 50년이 끝나는 2047년부터는 중국이 홍콩의 현행 체제를 인정해야 할 의무가 사라진다.

홍콩에서 7개월 째 계속되고 있는 '반정부·반중국' 시위는 이런 불안 속에서 심화했다. 시위대는 2047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중국이 영국과 한 약속을 훼손하고 있으며, 약속 기한이 만료된 후 홍콩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항의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대만에서 '반중국' 정서를 업은 차이잉원 총통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홍콩 역시 시위가 사그라들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이미 독립국가", "일국양제는 실패한 시스템" "대만은 일국양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등의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람 장관의 이날 발언은 홍콩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고 시위대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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