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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류근에 심경 전한 조국 "檢 새해 선물로 나를 기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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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 왼쪽부터) 류근 시인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시인 류근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이라는 최악의 고비는 넘었지만 큰 산이 몇 개 더 남아있다. 검찰은 새해 선물로 제게 기소를 안겨줄 것이고 언론은 공소장에 기초해 저를 매도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 왔다고 30일 전했다. 이는 ‘일가족 비리’ 의혹 및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조 전 장관이 조만간 있을 검찰의 기소를 예상하면서도 사실과 법리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씨는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조 전 장관이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저는 사실과 법리에 따라 다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것밖에 할 것이 없을 것이고요“라고 덧붙였다.

앞서도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글들을 SNS에 다수 올려 온 류씨는 이 같은 조 전 장관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저 같은 무명소졸에게 인사를 보내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역시 가슴이 답답해지는 슬픔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 전 장관을 털면서 검찰 역시 수십 년 씻지 않은 알몸의 때와 치부와 악취가 다 드러났지만 수치를 모르는 집단답게 여전히 킁킁거리며 훌쩍거리며 괴물의 속내를 거두지 않고 있다. 오불관언,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고 있다”며 조 전 장관과 그의 일가 관련한 검찰 수사를 일갈했다.

류씨는 “조국 교수와 그 가족에 대한 핍박과 탄압은 그 정도를 넘어선 지 오래됐다”라며 “부디 상식과 양심이 통하는 세상이 와 주길 염원하고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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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 페이스북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조 전 장관 가족의 입시비리·사모펀드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후 조 전 장관에 대한 기소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연내 기소’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표결 등의 일정을 고려해 1월 초에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을 맡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도 지난주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당시 민정수석인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가 소명됐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은 만큼 기소를 준비 중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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