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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우정, 그 이상”…‘천문’ 한석규·최민식, 같은 꿈을 꾸다(종합)[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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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자양동)=김노을 기자

역사에 기록된 세종과 장영실의 이면을 배우 한석규와 최민식이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에 그려냈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이하 ‘천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허진호 감독과 배우 최민식, 한석규가 참석했다. ‘천문’은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외출’(2005), ‘행복’(2007), ‘덕혜옹주’(2016)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허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영화를 연출한 데 대해 “천문학적 지식이 필요해 자문을 많이 구했다. 고증을 받거나 이과적인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고생을 좀 한 편이다.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의 조화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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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배우 최민식, 한석규 사진=천정환 기자


이어 “장영실이 만든 세종의 안여가 망가지며 장영실이 사라졌다는 기록이 저에게 큰 궁금증으로 다가왔다. 세종과 장영실의 사이가 가까웠다는 기록이 있으며, 한글만큼이나 하늘을 열었다는 건 큰일인데 장영실이 왜 역사에서 사라졌는지에 대한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각각 세종과 장영실을 연기한 한석규, 최민식은 극중 신뢰를 기반으로한 브로맨스를 자아낸다. 이에 대해 한석규는 “‘자네 같은 벗이 있지 않나’라는 대사가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촬영할 당시 혼자 품었던 생각은 ‘임금에게 친구가 있다면 누구였을까, 장영실이 아닐까’였다. 이번 영화로 그 생각을 풀어내어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최민식 역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축복이고 은총”이라며 “천민인 장영실을 알아주는 이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임금이다. 그리고 그가 가진 능력을 마음껏 펼치도록 배려해준다. 장영실은 세종을 위해 죽을 수도 있는 사람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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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허진호 감독, 배우 최민식, 한석규 사진=천정환 기자


두 인물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알쏭달쏭하다”면서 “장영실이 아랍에서 가져와 복제한 그림을 세종에게 설명하는 장면에서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한다. 세종이 고개를 들어 아이콘택트를 할 때 장영실의 마음은 거의 황홀경에 가까웠을 거다. 저 또한 한석규의 눈빛이나 목젖을 관찰하는 연기를 했는데 허 감독이 과감히 편집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천문’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상상력이 더해져 묘한 흥미를 자극한다. 여기에 한석규와 최민식이 브로맨스를 뛰어넘는 감정선을 스크린에 펼치며 시종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에 최민식은 “역사물을 하는 데 의미는 창작자의 재해석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한 “성적인 느낌이 아니라 성심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사람, 흠모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이 ‘천문’에서 장영실이 표현해야 하는 주된 목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두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촬영장에서 ‘컷’을 외치지 못할 정도의 느낌을 전해줬다. 그 덕분에 브로맨스 이상의 감정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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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배우 최민식, 한석규 사진=천정환 기자


끝으로 한석규는 개봉을 앞둔 ‘천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영화는 ‘추억’이다. 처음 접한 영화관의 냄새, 스크린에 나온 광고 같은 게 떠오른다. ‘천문’도 관객들에게 그런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최민식은 “‘천문’은 옛날이야기다. 한석규와 최민식, 허진호 감독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담백하게 전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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