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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에베레스트 오르려면 건강 서류 내고 보험도 가입해야…'병목 현상'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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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를 오르려면 네팔 정부에 자세한 병력(病歷) 서류를 내고 보험도 들어야 한다. 에베레스트에 몰려드는 등산객들로 '병목 현상'이 심화돼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네팔 정부가 등반 규정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16일 네팔 언론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네팔 관광청은 최근 이런 내용의 등반 규정 초안을 마련했다. 규정에 따르면 에베레스트에 오르려면 병력 서류, 건강진단서 등을 제출해 네팔 정부로부터 등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16세 미만 또는 심각한 질환을 앓았거나 범죄 이력이 있는 경우에만 에베레스트 등반이 금지됐다.

조선일보

2019년 5월 에베레스트 정상부에 등반가들이 몰리며 '병목 현상'이 나타났다./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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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아차리아 관광청장은 "등반가 사망 원인의 대부분은 체력과 건강 문제 때문"이라며 "병력 서류 등을 근거로 등반 가능 여부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등반가들은 수색, 구조, 치료, 시신 수습 등과 관련한 보험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번 초안은 관광부 장관 승인과 내각의 의결을 거치면 효력을 얻게 된다.

네팔 정부가 등반 규정을 강화한 이유는 초보 등산객들도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하면서 안전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에베레스트산에서 발생하는 사망 사고의 원인 중 하나는 몰려드는 등산객들로 인한 '병목 현상'이 꼽힌다. 매년 3~5월은 상대적으로 기후가 따뜻하고 날씨가 좋아 등산가들이 몰리는데, 산소가 부족한 고산 지대에서 대기하다 탈진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봄 에베레스트에서는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희생자 중 상당수가 정상 부근 '병목 현상'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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