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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이슈 국방과 무기

헤즈볼라 미사일, 텔아비브 첫 도달…“갈등 중대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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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5일 이스라엘의 다윗의 슬링(David\'s Sling) 시스템이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된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 가동됐다. 이 장면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목격됐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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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위치한 정치·경제 중심 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 미사일이 이스라엘 중부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미사일을 격추한 뒤 즉각 반격했다.



헤즈볼라는 25일(현지시각)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모사드는 최근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들에 대한 일련의 표적 암살과 무선호출기 등을 이용한 폭탄 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즉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을 울렸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건너온 지대지 미사일 1기가 탐지돼 방공시스템으로 격추했다”며 “레바논 남부의 미사일 발사 위치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발사된 발사체가 이스라엘 중부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한 것도 처음이다. 텔레그래프는 “탄도미사일은 장거리 유도 발사체로,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며 요격이 어려운 무기”라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두 번째로 큰 도시 근처의 목표물을 향해 이런 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은 갈등의 중대한 심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탄도미사일 격추 뒤 타격 대상을 확대하는 등 강력한 공습으로 맞받았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북쪽에 위치한 해안 도시 비블로스 근처를 공습해 최소 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에이피(AP) 통신은 “비블로스는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며 “이스라엘 군은 당장은 지상군 투입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공습 작전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23일부터 사흘째 이스라엘의 ‘북쪽의 화살’ 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24일에는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가 숨졌다. 헤즈볼라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이스라엘의 비열한 암살 작전으로 순교했다”며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쿠바이시가 수년간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해 미사일을 쏘는 일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3∼24일간 어린이 50명, 여성 94명을 포함해 최소 564명이 숨지고 1800명 이상이 다쳤으며, 25일 공격으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추가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이란 참전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란에 ‘이스라엘 타격'을 촉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액시오스는 24일 2명의 이스라엘 관리와 서방 외교관 1명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최근 이란에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인사들은 “이란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현재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공격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확전을 노리고 있지만, 이란은 그 같은 덫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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