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부진, 화학제품 수출물가도 '뚝'
우리나라의 수출물가가 석 달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인 데다, 주력 수출품목인 D램이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환율과 반도체가 동반하락하는 영향을 상쇄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9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7.11로 전월(98.87)대비 1.8% 내려갔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9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2% 떨어져 6개월 연속 내리막을 나타냈다.
부산항의 전경/조선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원·달러 환율이 수출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8월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물가도 덩달아 상승하는 '환율 효과'가 잠시 나타났지만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67.45원으로 전월(1184.13)보다 1.4% 내려갔다.
반도체 수출물가도 큰 폭의 내리막을 나타냈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의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1.7% 내렸다. 그중 주력 수출품목인 D램은 여전히 '반토막' 수준을 나타냈다. 전월대비로는 1.7%, 전년동월대비로는 49.5%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 10월에 2011년 12월(-56.5%) 이후 최대폭인 49.7% 하락한 데 이은 것이다. 한은은 수급여건을 반영해 적정 재고 수준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조정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TV용 LCD도 전월대비 3.3% 하락했는데, 이는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인한 영향으로 파악됐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화학제품도 2.3% 하락해 공산품 전체의 수출물가가 1.8% 떨어졌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7.10으로 전월(108.14)대비 1.0% 내렸다. 수출물가와 함께 석 달 연속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1% 떨어져 6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통상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가 함께 상승하지만 지난달엔 환율, 반도체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내려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배럴당 평균 61.99달러로 전월(59.39달러)대비 4.4% 올랐다. 다만 원유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수입물가는 0.1% 상승했다. 수입물가를 좌우하는 중간재 중에서는 석탄및석유제품(-2.2%), 제1차금속제품(-2.0%) 등이 하락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