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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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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DLF 종합대책 확정]은성수, 은행장 첫 만남…“생산·포용 금융”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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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신뢰추락, 전화위복 계기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2일 취임(9월 9일) 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국내 은행권) 경쟁은 소모적 경쟁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며 생산적 금융·성장동력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 주문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열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금융상품(DLF)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최종대책을 발표하기 직전 업계의 의견수렴을 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19명의 국책·시중·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대표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예정보다 10분 가량 일찍 시작했다. 상당수 은행장들이 일찌감치 금융위원회에 도착하면서다. 이날 간담회를 둘러싼 긴장감이 감지된 대목이다.

은성수 위원장은 “(은행장님들이 너무 일찍 오셨다는 얘길 듣고 바로 시작하자고 했다”고 말했다.은 위원장은 은행권이 우리 기업의 버팀목이 됐고, 저성장·저금리가 고착화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건전성·수익성 지표가 양호하다는 점을 평가했다.

그러곤 곧바로 ‘압박’에 들어갔다. 그는 “최근 DLF 사태는 은행에 대한 신뢰 문제, 우리 국민이 은행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당국의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은 위원장은 생산적 금융 관련, “여전히 은행은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적 영업방식을 고수한다고 비판받는다”며 “친절하게 말하면 ‘은행은 우리가 갖고 있는 것보단 없는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담보라든지 이런 보증대출 방식에 많은 우려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기술금융, 동산금융을 확대하곤 있지만 새로운 여신평가모델이 은행 여신시스템에 내재화됐다고 말하긴 어려운 단계”라면서 “여신심사모델 고도화, 기업금융 육성 등 생산적 금융으로서 자금공급 방향을 고민해 달라”고 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성장동력 발굴도 언급하며 생산적·소비자친화적 경쟁을 펼칠 것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은행권) 경쟁은 생산적 경쟁보다 소모적 경쟁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면서 “저희가 볼 땐 은행이 수익기반 확대를 위한 신시장 개척 경쟁이라든지 소비자보호 경쟁, 신상품 개발 경쟁 등 생산적 경쟁에 역량이 집중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포용적 금융 확대에 힘써 달라”고도 했다. 그는 “중금리대출을 보다 많이 흡수하고 서민금융 지원강화에도 관심을 가져 서민과 중산층에 힘이 되는 금융이 돼 달라”면서 “DLF 사태로 인해 은행권에 대한 신뢰가 실추됐으나 이를 변화와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간담회는 애초 1시간 가량 진행될 걸로 관측됐으나 2시간이 다 돼 끝났다.

박준규·박자연 기자/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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