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커졌으나 물가수준 자체는 다른 선진국 못지않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조사국 이동렬 팀장, 정준영 조사역이 발표한 '주요국 물가수준의 비교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서울의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조사대상 도시 337개 중 26번째로 높았다.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가 식료품과 의류, 외식, 레저, 교통, 통신, 교육 등 품목을 지수화한 것을 기준으로 했다. 뉴욕을 100으로 볼 때 서울의 생활물가지수는 86.4였다. 파리(85.5), 런던(81.0) 보다 높다. 서울보다 높은 곳은 취리히(130.8), 도쿄(90.6), 코펜하겐(87.1) 등이었다.
구매력을 기준으로 평가한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물가수준지수(2018년 기준)는 36개국 중 22번째였다. 비교대상 국가 중 중간수준으로 물가수준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OECD 평균에 점차 근접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을 100으로 볼 때 한국의 물가수준은 2009년 63에서 2018년 88까지 높아졌다.
주요국 거시경제 통계를 제공하는 펜월드테이블(Penn World Table·PWT)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 물가수준은 신흥국 26개국 중 2위였다.
한국의 물가수준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는 식료품, 의류 등 상품가격과 임대료 등이 꼽혔다. 넘베오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서울의 식료품 물가는 128.8로 뉴욕(111.7), 도쿄(101.2), 파리(95.8)보다 높고, 런던(62.7)의 2배였다. 또 2018년 기준 서울의 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조사대상 446개 도시 중 8번째로 높다.
글로벌 부동산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uman&Wakefield)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서울 번화가 임대료는 평방피트당 908달러로 상위 30개 도시 평균의 1.4배였다. 서울보다 임대료(평방피트당)가 비싼 도시는 뉴욕(2250달러), 런던(1744달러), 파리(1519달러), 도쿄(1219달러) 등에 불과했다.
반면 2018년 기준 한국의 평균임금은 3만9472달러로 OECD 국가 평균(4만1553달러)을 밑돈다.
한은은 "일부에서 저물가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한국 등 대다수 선진국의 저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면 물가상승률뿐만 아니라 물가수준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