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트랜드]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술패권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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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5년은 휴머노이드 산업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휴머노이드는 인간을 보조하는 수단 정도로 접근했지만, 'AI 두뇌'를 장착한 지금의 휴머노이드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간 노동력 부족을 메꿀 핵심 대안으로 떠올랐다. AI로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면서 로봇의 쓰임새가 크게 확장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휴머노이드 산업을 둘러싼 빅테크들의 경쟁이 뜨겁다. 테슬라가 지난해 말 선보인 휴머노이드 '옵티머스2'에 이어 피규어AI의 '피규어01', 앱트로닉의 '아폴로', 어질리티로보틱스의 '디짓', 중국 유니트리의 'H1' 등 신형 휴머노이드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비롯해 에이로봇과 홀리데이로보틱스 등 스타트업들까지 참전했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든 모습이다. 로봇과 자동차의 기반 기술이 유사하고 자동차 부문의 알고리즘을 로봇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를 개발·도입하는 이유로는 2가지가 언급된다. 인건비 절감 효과와 큰 시장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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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2030년부터 가정용으로 본격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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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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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휴머노이드 시장규모는 연평균 50.2% 성장을 거듭하며 2030년에는 138억달러(약 20조원), 2035년엔 380억달러(약 55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가 가정용으로 본격 보급되는 시점을 2030년으로 예측했다. 이후 꾸준히 수요가 늘어 2040년 800만대, 2050년 63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개발과 관련해 중국의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귀뜸했다. 중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휴머노이드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는 "중국이 무서운 이유는 국가 차원에서 몇 년 걸리든 휴머노이드 산업을 꾸준히 키울 것이기 때문"이라며 "중국산 저가 공세라는 큰 흐름은 휴머노이드 시장에서도 똑같이 해당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유니트리가 지난 8월 공개한 양산형 휴머노이드 'G1'은 판매가격이 2000만원대로 책정됐다.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의 판매가가 1억원 언저리로 예상되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가성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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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장 공략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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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휴머노이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적 지원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중국 정부는 각종 우회 정책으로 설비 지원, 인건비 보전,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산업을 적극 키우는 중이다.
자본시장의 관심도 중요하다. 휴머노이드의 시장성을 인정받지 못해 투자를 받기 전까지 생존을 위해 미디어 아트 사업을 했다는 엄윤설 대표나, 휴머노이드 보단 관련 응용 기술로 매출을 냈다는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의 이야기가 지금은 더 안타깝게 들린다.
한국이 후발주자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개발사로서의 입지를 가져가긴 아직 어려우나,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영역에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종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휴머노이드 개발은 기업보다는 주로 연구기관에서 주도하고 있어 양산 경쟁력은 열위에 있다"며 "국내 업체가 휴머노이드 제조사로서 글로벌 입지를 다지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업체의 경우 시장 개화기에서 배터리나 부품 위주로 산업의 밸류체인 내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용균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인공지능팀 수석은 "국내 부품소재 전문기업 육성을 통해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소재의 국내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며 "또 원가경쟁력에서 중국 기업에 열위인 국내 기업들이 차별화할 수 있는 길은 휴머노이드의 지능화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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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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