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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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본계약을 앞두고 최근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의 박찬구 회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서울시내 모처에서 정 회장과 박 회장이 회동했다. 정 회장의 요청으로 추진된 이번 만남은 배석 없이 1대 1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이 예비 1대 주주로서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건네자 박 회장은 좋은 회사가 인수하게돼 기쁘다며 화답했다. 매우 호의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승적 차원의 이야기가 오갔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방식 등 구체적 사안이 논의될 것이란 예상도 있었으나 두 오너가 안면을 트는 정도의 자리였다”며 “금호석화가 지난 30년간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이자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회사이니, 정 회장이 소통창구를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금호석화는 현재 HDC그룹이 단행할 2조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보통주식(신주)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HDC그룹의 신주 유상증자가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면 2대 주주 금호석화도 기회를 얻는다. 만약 HDC그룹이 제3자 배정 방식의 증자를 택한다면 금호석화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현재 11.12%에서 3%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
한편, 정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금호산업에 대한 HDC그룹의 최근 태도와는 대조적이라 눈길을 끈다. HDC그룹은 지난 26일 금호산업에 ‘주식매매계약 관련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업계는 HDC그룹이 금호산업에 ‘구주 가격을 받아들이라’는 압박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은 HDC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전부터 구주 가격 인상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HDC그룹이 제시한 구주 가격은 3000억원 초반대인데 금호산업은 4000억원이 적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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