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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보은정보고 '늘품' 동아리 학생들, '평화의 소녀상' 벽화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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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자리입니다. 첫 번째는 먼저 떠나가신 할머님들이 이 빈자리에 함께 사시길 바라는 마음, 두 번째는 빈 의자에 나란히 앉아 어릴 적 소녀의 심정을 생각해 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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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정보고 ‘늘품’ 동아리 학생들이 교내에 직접 그린 평화의 소녀상 벽화. /충북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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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정보고 벽면에 그려진 벽화 ‘평화의 소녀상과 글’ 중 일부 내용이다.

이 벽화는 정보고 재능기부동아리 ‘늘품’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이 직접 그렸다.

이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9월 초 회의를 통해 ‘위안부 피해 역사’를 주제로 벽화를 그리기로 결정했다.

이후 학생들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사전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위안부 피해와 관련한 동영상 ‘나비, 평화를 향해 날다’를 시청하고 보은중 구금회 교사(前 보은 평화의 소녀상 설립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의 특강도 들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도 공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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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충북 보은 정보고 ‘늘품’ 동아리 학생들이 교내에 ‘위안부 피해 역사’를 주제로 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 /충북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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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지난달 이틀에 걸쳐 ‘평화의 소녀상과 글’, ‘태극문양의 나비’, ‘위안부 소녀와 아프리카 소녀의 모습’, ‘나비의 모습’ 등 벽화 4점을 완성했다.

학생들은 벽화를 그리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돼 지난 22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도 방문했다. 이곳에서 보은에 거주했던 이옥선 할머니 등을 만났다.
학생들은 전교생과 교직원이 마련한 후원금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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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충북 보은 정보고 ‘늘품’ 동아리 학생들이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한 후 이옥선 할머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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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2학년) 늘품 회장은 "처음에는 위안부 피해자라는 주제가 워낙 무거워서 걱정됐다"라며 "막상 작품을 완성하고 할머니들을 찾아뵈니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보은 정보고 ‘늘품’ 동아리는 2017년에 학생들이 만든 자율동아리로, 장수사진 찍어 드리기, 홀로 사는 노인 연탄봉사 등 의미 있는 활동을 해왔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제21회 충북청소년자원봉사대회에서 도지사상을 받기도 했다.

[보은=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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