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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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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페이스북은 내가 우울증인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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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인공지능과 인간·2020 빅 체인지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페이스북은 내가 우울증인 걸 알고 있다 = 버나드 마·매트 위드 지음, 홍지수 옮김.

인공지능이 기후변화부터 암 치료까지 인류가 직면한 최대 난관을 해결할 구세주라는 과장된 주장과 정보를 걷어내고 인공지능이 오늘날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기술의 실제를 말한다.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바이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텐센트와 같은 거대 IT기업들은 물론 산업 분야를 불문한 스타트업 기업들과 전통적인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소개한다.

책 제목처럼 페이스북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을 모니터하고 사용자가 우울증에 빠졌거나 자신을 해칠 위험이 있는지 단서를 찾아낸다. 일단 경고가 뜨면 개입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아닌 해당 전문가 몫이 된다.

개입 방법은 사용자와 직접 접촉하는 것보다는 제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쪽을 선호한다. 사용자의 '친구와 가족 네트워크'에 귀띔을 해주는 방안도 탐색했지만 이 방법은 사생활 침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유니레버는 사원 채용에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180만건의 지원서류를 처리하는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면접 시간을 7만 시간이나 줄였다고 한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불합격자에 대해서도 비디오 면접 결과나 직무 적합성, 앞으로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등에 관해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곧 연락 드리겠습니다'라는 메시지 한 통 달랑 보낸 뒤 영영 연락이 없는 전통적 방식보다 오히려 만족도가 높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한다.

봄빛서원. 340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강한 인공지능과 인간 = 김진석 지음.

철학, 과학기술학 등 다양한 학문적 관점을 조망해 강한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존재 조건과 그 상황을 다룬 책이다.

'강한 인공지능'의 정의와 요건은 그 자체가 방대한 논쟁 대상이 될 정도로 간단치 않은 문제지만 거칠게나마 '인간에 못지않은, 또는 그 이상의 인지 능력을 갖추고 인간 지능의 모든 국면을 포괄하는 인공지능'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저자는 강한 인공지능이 도처에 있는 시대에 근대적 인간주의가 상징하는 '인간성', '개인성'이 더는 유용하지 못한 가정에 지나지 않게 됐음을 논하고 잉여가 될 위험에 처한 인간 처지를 철학적 관점으로 탐구한다.

논의를 좀 더 심도 있게 진행하기 위해 저자는 강한 인공지능의 발전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 역사적으로 개괄하고 그 특성이 인간 존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또 니체의 '더 전체적인 인간', 루만의 '시스템 이론', 라투르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선언', 캐서린 헤일스의 '포스트 휴먼 논의' 등 다양한 분과 이론을 분석에 끌어들인다.

이 모든 분석과 논의를 거쳐 저자는 강한 인공지능과 동맹을 맺는다면 인간은 자신을 강화하는 방향에 접어들 수 있겠지만 이렇게 강화한 시스템에 접속되고 연결되는 일은 동시에 인간을 더 잉여스럽게 만든다고 정리한다.

저자는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인간 강화와 인간 잉여의 문제는 이제 점점 커질 것이고 인간이라는 익숙한 존재는 급격히 바뀌고 있는데 이 문제를 다룰 능력이 인간에게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도전, 도전, 도전이 겹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글항아리. 472쪽. 1만9천800원.

연합뉴스


▲ 2020 빅 체인지 = KT경제경영연구소 지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갖춰진 모바일 인터넷 환경, 사물인터넷의 대두,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속성을 지닌 5G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인공지능 등 초연결사회의 실현을 앞당길 거대한 변화를 '빅 체인지'라는 키워드로 아우른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는 관련 기업들의 투자 동향이라고 보고 로아컨설팅과 함께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등 글로벌 ICT 기업과 미국 통신 3사, 주요 스타트업의 최근 투자 움직임을 조사 분석했다.

그 결과 빅 체인지를 이끌어갈 양대 핵심 동력인 5G와 인공지능, 그리고 이 양대 기반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융합기술 18개 등 앞으로 10년간 초연결사회의 중심이 될 ICT 트렌드 20개를 선정해 소개한다.

한스미디어. 596쪽. 1만8천500원.

연합뉴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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