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18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민ㆍ관 합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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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2021년 상반기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동구 송림동 두산인프라코어 부지에서 공사 도중 멈춰 섰던 39.6메가와트(㎿)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공사가 지난 18일 재개됐다. 안전성과 환경 문제를 우려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올해 1월 공사가 중단된 지 약 10개월 만이다.
그 동안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주민과 발전소 사업자 간 갈등은 첨예하게 이어졌다. 주민들은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고 사업자인 인천연료전지 측은 사업 철회나 부지 이전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인천연료전지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건설, 삼천리 등에서 지난해 9월 합작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주민과 사업자 간 갈등은 주민단체인 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올해 3월 27일 사업자 측에 갈등 해결을 위한 민ㆍ관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면서 해소될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4월 8일부터 8차례 열린 민ㆍ관협의체 회의에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연료전지 측에서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을 이유로 지난달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나서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첨예하게 대립하던 양측은 지난달 31일 협상을 재개한 뒤 지난 4일부터 인천시, 동구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 회의를 통해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다. 주민들이 발전 용량을 늘리거나 수소 충전 설비를 설치하지 않고 지역발전기금으로 10억4,000만원을 조성하는 등의 인천연료전지 측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양측은 모든 고소ㆍ고발도 취하하기로 했다.
박남춘 시장은 “어렵게 이뤄낸 이번 합의가 인천시를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도약시킬 수 있는 이정표가 되도록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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