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로고가 새겨진 항공기 |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승객이 들고 타는 기내용 짐에 추가 요금을 물리는 유럽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의 정책이 무효하다는 스페인 법원 판결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법원은 라이언에어의 수하물 정책이 '남용적'이며 스페인에서는 효력이 없다고 결정했다.
그는 승객들이 별도 비용을 내지 않고 기내에 휴대용 짐을 들고 탑승할 수 있다는 스페인의 항공 관련 규정을 판결의 근거로 들었다.
라이언에어는 탑승객이 기내에 한 가지 이상의 개인 물품을 들고 타면 어김없이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등 엄격한 수하물 정책을 펼치기로 악명 높다.
한 가지 물품만 들고 탑승하더라도, 물품이 앞 좌석 밑 공간에 들어가지 않는 크기라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이번 재판은 앞서 한 승객이 10kg짜리 수하물을 들고 탔다가 추가 요금 20유로(약 2만6천원)를 지불한 데 대해 반발하며 시작됐다.
그는 라이언에어에 수하물 요금 환불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금 10유로(약 1만3천원)를 추가로 요구했다.
법원은 문제의 수하물이 충분히 기내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웠기 때문에 라이언에어가 추가 요금 20유로를 환불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다만 정신적 보상금에 대해선 "승객은 뜻밖의 요금을 지불하게 돼 분노와 무력감을 느꼈다"고 인정하면서도, 추가 보상금을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라이언에어는 성명을 내 "이번 판결은 개별적 사건으로, 라이언에어의 수하물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판결은 탑승 가능 수화물의 크기를 결정할 수 있는 우리의 상업상 자유를 잘못 해석했다"고 반발했다.
스페인 법원 판결을 무시하거나 유럽사법재판소에 상소할 것이냐는 언론의 질문에 라이언에어는 답변을 거부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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