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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김경율 “조국은 권력형 범죄…유시민 가장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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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윤리법 위반 주장… “모럴이 없다” 靑에 직격탄 / 오랜 기간 몸담아온 진보진영 향해서도 고강도 비판

세계일보

사진=뉴시스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이며 사모펀드 문제는 권력형 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를 겨냥해 “모럴(도덕)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자신이 오랜 기간 몸담아온 진보진영을 향해서도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공개 비판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구속기소)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차명으로 매입한 WFM과 관련 “2017년 삼일회계법인이 낸 WFM 감사보고서를 봤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며 “일반회사라면 있을 수 없는 거고 매우 질이 안 좋은 경우”였다면서 “코스닥에는 WFM처럼 장난치는 사기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정경심 교수가 이런 걸 모르고 투자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작전하는 사람들과 친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공개된 정 교수 녹취록을 언급하며 “WFM주식 매입에 사용되는 걸 알았다는 게 다 드러났다”며 “이건 조 전 장관이 공직자윤리법을 어긴 것”이라면서 “명의 여하에 관련없이 배우자 것도 신고해야 하는데 안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는 4박 5일 동안 밤을 새워가며 사모펀드 관련 자금 흐름을 살펴봤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자금 흐름을 엑셀 파일로 만들었더니 흐름이 너무 불투명하다는 게 드러났다”며 “돈이 항상 중간에 사라졌다”고 했다. 그는 이 근거를 갖고 참여연대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미 알려진 대로 그의 의견은 묵살당했다. 김 전 위원장은 “민정수석이 관련돼 있는데 권력형 범죄가 아니면 뭐란 말이냐”며 “공개된 자료를 건성으로 봐도 앞뒤가 안 맞는데 의혹을 미담으로까지 바꿔 말하니 나중에는 열이 치받아 올랐다”고 했다.

조 전 장관 가족이 운영해온 사학재단인 웅동학원에 대해선 “정말 험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 전 위원장은 “조 전 장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은 오로지 공소시효 만료 때문이라고 본다”며 “흔히 (웅동학원이) 부채가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서류상으로 부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동생을 위한 거짓 채무, 만들어진 채무라고 생각한다”며 “황당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정 교수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검찰의 (정 교수) 공소장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라는 질문에 “수사의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내가 파악한 범죄적인 수단이 다 드러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전부터 사모펀드를 이용한 증권 차입매수, 주가조작 등을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며 “그 측면에서 보면 검찰이 수사 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 조국 법무부장관(오른쪽). 뉴스1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 가장 황당한 사람은 유시민 이사장이라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조국 사태 때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대표적으로 유시민 전 장관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면서 “자기가 공개한 정경심 녹취록이 내 주장을 ‘빽업’하는 거였는데 억지를 부리는 모습에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10일 조 전 장관 일가의 자산을 관리해 온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 녹취록 전문을 공개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오랜 기간 속해왔던 진보진영에 대한 비판과 쓴소리도 이어갔다. 김 전 위원장은 “목적만 옳다면 수단 방법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갖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1980년대 운동권들은 주민등록증도 위조했다. 밖에 나가 데모한다는 이유로 커닝이나 대리출석에도 죄의식이 없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청와대를 겨냥해서도 “지금 청와대 사람들을 보면 도덕적·법적 방비 면에서 너무 무방비 상태”라며 “모럴(도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력화된 86세대’의 퇴진을 촉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86세대가 민주화 성과를 운위하는 것은 이미 휩쓸려갔다. 자신들의 공을 말할 때가 아니라 이제 다 물러날 때가 왔다”면서 “어떤 면에서는 ‘조국 사태’가 역설적으로 진보진영에 천재일우의 기회를 줬다. 괴멸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변화를 가져올 기회”라고 강조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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